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03 |
보스톤코리아 2015-10-26, 12:02:43 |
김대문金大問(? ~ ?)은 신라 진골 귀족 가문 출신이다. 오늘날 사가들에 의해 신라 최대의 역사가이며 그가 쓴 신라사는 왕경, 진골 귀족 중심의 상당히 객관성을 띤 기록과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높은 평가와 인지도에 비해 그에 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사료는 매우 빈약하다.(화랑세기 필사본이 세상에 나오기 까지는…) 그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열전의 설총薛聰 전에 곁달린 짤막한 기록이 보인다. 정통 유학자임을 자부했던 김부식이 신라시대 유학의 계보를 열었다고 보는 설총에 끼워서 신라의 유학자들을 한명이라도 더 기록한 것 처럼 보인다. 삼국사기에서 김대문을 직접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김대문은 본디 신라 귀족의 자제로, 성덕왕3년(704년)에 한산주의 도독(총관)146)이 되었고, 전기傳記 약간 권을 지었으며, 그의 고승전高僧傳, 화랑세기花郞世紀, 악본樂本, 한산기漢山記는 아직 남아 있다." 위의 기록이 그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는 전부이며, 삼국사기를 쓰면서 그의 글을 인용한 부분은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일연一然의 '삼국유사三國遺事'147) 에서도 삼국사기를 인용하면서 김대문이 한 말을 재인용하고 있다. '고승전'은 유명한 승려들의 전기를 기록한 책으로 보고 있으며, '화랑세기'는 화랑도花郞徒의 수장인 풍월주들의 세기이다. '악본'은 신라 고유의 음악과 춤에 관한 책으로 보여지며, 한산기는 김대문이 한산주 도독으로 재임시 그 고장에서 보고들은 것을 쓴 책이거나 또는 그 지방의 지리나 역사서로 보고 있다. 한산주는 지금의 서울 일대이며, 신라의 5소경이 확립되었을 때 가장 북쪽에 위치한 소경으로 국방의 요충지였다. 도독은 이찬(2급)에서 급찬(9급)까지의 계급에 해당하는 중앙 관원을 임지로 파견하였다. 이 당시 김대문은 대아찬(5급) 이상의 계급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위의 4권의 책 외에도 '계림잡전鷄林雜傳'을 저술하였다. 삼국사기의 신라본기 법흥왕 15년 조에 나오는 이차돈異次頓148) 의 순교 기사記史가 김대문의 '계림잡전'에 의거했다는 기록으로 볼 때 그가 집필한 책은 최소 5권 이상이었다. 계립잡전은 역대의 설화를 모은 책으로 삼국사기를 저술할 때 많이 참고하였다. 불행하게도 상기의 모든 책들이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저술할 당시까지 전하고 있어서 김부식 또한 많이 참고하였는데, 이 귀중한 사서들이 그 후로는 어느 사서에도 언급이 없이 종적을 감추었다. 후일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할 때도 삼국사기를 재인용하였을 뿐이다. 삼국사기는 1145년에 완성하였고, 삼국유사는 1281년에 완성하였다. 너무나도 아쉬운 점은 현재는 전하는 김대문의 책이 한 권도 없어서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다.149) 146) 삼국사기에 보면 한산주도독에 임명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같은 사서에 도독은 주의 장관으로 원성왕 원년(785년)에 종래에 총관이라고 부르던 직함을 도독이라고 바꿔 불렀다고 함으로, 김대문이 한산주에 임직해 있을 당시에는 총관이었을 것이다. 또 주의 장관은 급찬에서 이찬까지의 관등을 가진 사람이 임명되고, 진골만이 한 자리이기에 김대문 역시 진골 출신으로 보고 있다. 147)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승려 일연一然이 고려의 충렬왕7년(1281년)에 인각사麟角寺에서 편찬한 삼국시대의 역사서이다. 2003년에 조선 초기의 간행본과 중종 때의 임신본이 각각 우리나라의 국보 제 306호와 제306-2호로 지정되었다. 148) 이차돈(505? ~ 527) 신라 법흥왕의 근신으로 거차돈이라고도 하며, 삼국유사에는 염촉, 이처, 처도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나온다. 신라에 불교가 전래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재래 종교와의 갈등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꼽힌다. '계림잡전'(삼국사기에 인용된…)에 보면 법흥왕은 대신들을 모아놓고 불교를 공인하려고 의논하였지만 대부분이 반대하였는데 이차돈은 찬성하였다.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불교를 받아드려는 왕의 위엄을 세우고 대신들의 반대를 잠재우려는 계획이었다. 결국 왕은 대신들이 모두 반대하는데 혼자서 찬성하는 것은 부당하다 하여 그를 처형하라고 명하였다. 이차돈은 죽기 직전에 "부처께서 계신다면 이적異蹟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의 목이 떨어지는 순간 희색의 피가 한 길 넘게 솟구쳤고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꽃비가 내렸다고 한다. 149) 다만 박창화가 필사했다는 '화랑세기'의 필사본이 전한다. 학계에서는 진위논쟁이 있으며, 김대문의 '화랑세기' 진본이 발견될 때까지 필사본의 진위여부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진서론자들은 연관된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면서 원본을 필사했다고 확신한다. 진서론자들의 고증내용을 보면, 이제는 진위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그 내용 그대로 받아드려서(인정하기가 불편한 내용이 있긴 하겠지만…) '화랑도' 뿐만 아니라 여러 관련 분야의 학문도 함께 발전시키는 편이 좋지 않을까?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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