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가 과연 얼마나 중요한가?” |
보스톤코리아 2014-06-23, 11:57:06 |
작년 5월, 역사상 처음으로 한 나라 전체의 SAT 시험이 취소가 되었는데, 이 불명예스런 일이 벌어진 곳은 바로 대한민국이다. 한국의 많은 교육 관계자들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SAT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인 미국의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한국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던 5월 4일자 SAT 시험을 전면 취소하는, 매우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문제지 유출을 통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시험 취소로 인해 수천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어떻게 이 상황에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되었다. 불행히도 한국 학생들의 SAT 점수가 의혹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는 한국에서 900 명의 SAT 성적이 부정행위 의혹으로 취소가 되었다. 이런 스캔들만으로도 충분히 걱정스럽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와 관련하여 읽게 된 신문 기사들이 더 염려스럽다. 미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무지한 기자들, 특히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기자들은 SAT를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이라고 부른다. 사실 미국의 SAT 시험은 대학의 입학시험이 아니다. 그것은 전체 퍼즐 가운데 한 조각에 불과하다. 즉 학생의 지원서 전체를 평가하는 복잡한 요인 가운데 하나의 자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인들이 SAT가 마치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대학입학시험”처럼 대학 합격을 결정짓는 유일한 요소인 것처럼 잘못된 개념을 지속적으로 주입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만약 한국 부모들이 SAT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만 한다면, 시험에서 모든 윤리적 규범들을 무시하고 부정을 저지르고 싶은 유혹들이 약해질 것이다. 팩트는 다음과 같다: 하버드, 예일, 그리고 스탠퍼드와 같은 대학들은 매년 SAT 만점에 해당하는 2,400 점을 받은 수백 명의 학생들을 탈락시킨다. 더구나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자들 가운데 평균 80-90 퍼센트가 불합격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거나 범생이 공부벌레, 혹은 시험 전문가들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학생은 역동적인 리더, 분명한 비전을 가진 선구자, 시대의 흐름을 바꿀 혁신가, 심오한 사상가, 그리고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범하거나 독특한 개인들이다.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들에게는 학교 성적이 “충분히 훌륭한” 지원자들이 차고 넘친다. 그들의 학교 성적표는 거의 대부분이 A 학점이고, SAT 성적들도 700점 대이며, AP 시험 성적도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에 입학하려면 좋은 학점과 SAT 성적만 가지고는 안된다. 물론 명문 공립대학들, 예를 들어 U.C.L.A., 텍사스 오스틴(University of Texas-Austin), 일리노이대학, 그리고 미시건대학(University of Michigan) 같은 대학들은 실제로 학점과 시험성적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며, 따라서 “똑똑하지만 재미 없는”(smart but boring) 학생들 대부분이 합격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버클리(UC Berkeley)와 UCLA에는 그토록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똑똑하긴 한데 재미는 없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 시험치는 기술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명문 사립대학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성이나 독특한 탁월함까지 갖추지는 못한 경우가 많다. 아이비리그가 원하는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단지 좋은 학업 성적과 SAT 점수만 가지고는 안된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들 외에 개성, 리더십, 성숙함, 창의력, 그리고 인격 등의 무형의 자산들이 합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2016년 봄부터 칼리지보드는 새로운 형태의 SAT를 선보이게 된다. 1,600점 만점의 새로운 SAT는 학생들이 글을 읽고 해석하고 비평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서들과 문학 작품들에서 지문을 발췌하게 되며, 이는 단어 암기에 치중하고 비현실적인 지문을 읽고 해석하게 했던 기존의 SAT를 개혁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SAT가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지, 그리고 왜 SAT에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했는지에 관해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필자는 올 여름방학 내내 SAT 학원을 다녀야 하지 않을까, 혹은 시험에서 부정행위라도 해서 점수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 유혹을 받는 학생들에게 SAT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강력히 권하고자 한다. 여러분은 단순한 시험 성적이나 GPA, 혹은 학교 석차 이상의 존재들이다. 입학사정관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생 경험의 결과 독특한 인격을 갖추게 된 개인들이다.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시험 부정행위는 국가적 망신이며,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와 대학에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때 그들에 대한 평판과 인식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의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언론 종사자들이 미국의 대학 입학 제도에 대해 좀더 공부하고, 정보통이 되기를 바란다. 그들이 아이비리그와 미국의 명문대학들이 실제로 어떤 학생들을 원하는지에 대한 실상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아마도 SAT 시험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포괄적인 전체 입학사정 과정 속에서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앤젤라 엄 (Angela Suh Um)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대표 앤젤라 엄은 메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보스톤 아카데믹 컨실팅 그룹(Boston Academic Consulting Group, Inc.)의 수석 컨설턴트이다. 앤젤라 엄은 하버드 졸업생으로서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Admissions Officer)으로 오래 활동하였다. 상세 정보 @ www.BostonAcademic.com, (617) 497-7700 No portion of this article shall be published, re-produced, or otherwise used in any form without the express written consent of the autho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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