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광을 알면 사진이 보인다
보스톤코리아  2012-09-03, 12:41:27 
이전 컬럼에서 사진에 있어 측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사진을 시작하는 이들에겐 측광이란 어려운 말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컬럼에서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면서, 측광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자.

측광(測光)이란 말 그대로 빛을 측정한다는 뜻이다. 카메라의 적정 노출을 위해 빛을 측정하여 노출 값을 결정하기 위한 단계이다. 측광 방식은 일반적으로 다분할 측광(평가측광, 멀티측광), 중앙중점 측광, 부분 측광, 그리고 스팟 측광의 4가지 형태가 있는데, 최근에 발매되는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적정 노출을 유지하기 위해 다분할 측광 방식을 이용한다.

고급형 카메라에서는 자동 노출 이외에도 다른 노출 방식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일반 사용자들은 다른 노출 방식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매뉴얼을 읽어 보고 이해하면 자기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니, 꼭 매뉴얼을 숙지하자.
다분할 측광은 AF 카메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측광 방식으로 제조사에 따라 평가 측광, 멀티 측광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다분할 측광은 최첨단의 TTL 측광 시스템으로 노출의 완전 자동화를 목표로 개발되었으며, 마이크로 컴퓨터에 의해 어떤 조건에서든 최적의 노출을 설정해 준다. 어떤 상황에서든 적절한 노출을 맞추어 주기 때문에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특히 스냅 사진이나 움직이는 물체촬영과 같이 빠른 조작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단점은 카메라가 자동으로 모든 노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촬영자의 의도를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분할 측광 이전에 사용되던 자동 측광 모드인 중앙 중점 측광은 대부분의 경우 중요한 피사체는 가운데에 놓이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측광시 중앙의 감도를 강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부의 빛을 어느 정도 고려하기는 하지만 중앙을 중점적으로 측광하기 때문에 피사체가 중앙에 위치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잘못된 노출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 단점인데, 그런 경우 중앙에 중요 피사체를 위치하도록 한 상태에서 AE LOCK을 한 후 화면 구도를 바꾼 상태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

다분할 측광에 비해 조금 불편하지만 자동으로 노출을 결정하면서 촬영자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게 되면 자주 사용하게 되는 모드이다. 특히 곤충이나 꽃과 같은 작은 물체를 촬영할 때 사용하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분할 측광과 중앙 중점 평균 측광이 자동 측광 방식이라면 부분 측광 및 스팟 측광은 수동 측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부분 측광은 화면 중앙의 10 ~ 15%를 측광하며 스팟 측광은 화면 중앙의 3 ~ 5 %를 측광하는데 양 모드 모두 화면 내의 좁은 범위만을 한정적으로 측광할 수 있기 때문에 컨트라스트가 높은 조건에서도 정확하게 노출을 측정할 수 있다.

스팟 측광은 화면 내의 몇개의 점을 측광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촬영자가 임의대로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이 측광법은 높은 대비의 피사체를 찍을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역광에서 배경은 밝고 피사체는 검게 표현되는 사진인 실루엣 사진을 촬영할 때, 중앙중점 측광이나, 평균 측광을 사용해서 실루엣 촬영을 했을 경우, 배경도 피사체도 밝게 촬영된다. 이때 스팟측광을 이용해서 배경에 노출을 맞추면 아름다운 실루엣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입사식과 반사식이 있다. 입사식은 광원으로부터 피사체로 입사되는 빛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이고, 반사식은 피사체로부터 반사되는 빛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TTL노출계는 반사식 노출계로써 18%의 반사율을 가지고 있는 빛 만큼만 카메라에 들어오게 해서 적정 노출을 찾는다. 그 이유는 18%의 반사율을 가진 회색이 사진의 질감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하고, 대부분의 사물의 반사율이 18%이기 때문에, 카메라는 들어오는 빛의 반사율이 18%를 유지하도록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사진을 찍으려는 배경의 반사율이 18%를 넘어가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이고, 18%보다 적으면, 들어오는 빛의 양을 늘려서 18%의 반사율을 유지한다.

어려워 말고 다양하게 촬영해 보자. 측광을 알면 사진이 보인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email protected]

*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개인튜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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