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으로 '집 부자 현금 가난뱅이' 현실화
MA 높은 주택값으로 타주 이주 매년 1100%증가
재산보유세 상승으로 시니어 등에 되려 부담
보스톤코리아  2024-07-04, 13:58:45 
집값상승은 주택 보유자들에게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주 전체적인 삶의 생태계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매사추세츠 보스톤교외 가장 집값이 비싼 곳 중의 하나인 뉴튼의 주택
집값상승은 주택 보유자들에게 당장은 좋을 수 있지만 주 전체적인 삶의 생태계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매사추세츠 보스톤교외 가장 집값이 비싼 곳 중의 하나인 뉴튼의 주택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수년간의 집값상승이 자산 증식의 측면에서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뜻하지 않는 부작용도 속출시키고 있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을 좌절시키거나 소득이 적은 단독주택 소유 시니어들에게는 높은 재산보유세(property tax)로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다우존스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미국 집값은 전국적으로 50%가 상승했다. AP는 일부 단독주택 소유주들은 갑작스런 세금 상승으로 인해 집을 잃울 수도 있는 위기로 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도 예외가 아니다. 그레이터보스턴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5월 $950,500 였다. 2024년 주 평균 단독주택 재산보유세는 $7400로 $5,993이었던 2019년에 비해 약 19% 상승했다. 

매사추세츠 재산평가사 협회 캐슬린 코스테오 디렉터는 “많은 나이든 거주자들이 세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부도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킴 드리스콜 부주지사는 “수십년 전에 집을 구입했던 시니어들은 집값이 이 정도로 상승할 줄 예상치 못했으며 치솟는 재산보유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스톤글로브에게 밝혔다. 

프로포지션 2.5(Proposition 2 ½)
매사추세츠 주는 매해 재산보유세가 올라갈 수 있는 한계를 법으로 정하고 있다. 1980년 주민투표에 따르면 프로포지션 2.5는 각 지자체인 시와 타운이 대형 오버라이드(override) 투표로 승인하지 않는 이상 매년 세금을 2.5%이상 올릴 수 없도록 했다. 

비록 세율은 2.5%로 고정한다 하더라도 매년 주택값이 인상되는 경우 매년 세금을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자체들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틸리티, 헬스케어 비용의 상승, 타운 공무원들과의 임금협상 등으로 지출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매사추세츠 지자체장 협회의 대표 아담 채프딜레인은 지난 봄 많은 타운과 시에서 오버라이드 투표가 이뤄졌던 것을 일례로 들었다. 

오버라이드 투표가 제안되는 것은 결코 쉽게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시장과 타운 매니저들은 타운에 적절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너무 과도한 세부담을 지우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채프딜레인 대표의 말이다.  

매사추세츠의 주택상승으로 인한 당면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담은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킴 드리스콜 부주지사(사진 가운데). 지난 4월 중순 렉싱턴의 패트리어츠데이 행사에 참가한 드리스콜 부주지사.(사진 =주정부 제공)

타주로의 엑소더스 
일부 주택소유주들은 세금이 높아지면 이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재산보유세 하나로 인해 이사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지만, 모든 재정적인 면에서 비용 압박이 큰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 

보스톤대학(BU)의 재정담당 교수인 마크 윌리엄스가 5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이래 매년 3만9천명이상의 사람들이 매사추세츠를 떠나며, 매년 떠나는 수는 1,100%씩 증가하고 있다. 

26에서 34세는 주내에서 31%로 가장 많이 주를 떠나는 연령층이며, 가장 소득이 높은 55에서 64는 세번째로 많은 연령층이다. 65세 이상은 단 9%만 주를 떠나는 선택을 한다. 

주를 떠나는 주된 이유는 턱없이 높은 주거비용, 소득세 그리고 건강보험 비용 등으로 분석됐다. 

윌리엄스 교수는 “매사추세츠 주민들이 이주를 선호하고 있는 곳은 세금과 주거비용이 저렴하게 균형을 이룬 주”라고 적었다. 

2021년 플로리다주가 가장 많은 매사추세츠 주민들의 이주처였으며 뉴햄프셔,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로드아일랜드 순이었다. 플로리다는 매사추세츠에 비해 교육비용에서 날씨까지 많은 경쟁력을 보유했으며 뉴햄프셔, 메인 그리고 로드아일랜드도 더 나은 점수를 기록했다. 

주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은 서부 매사추세츠로 이동하고 있다. 많은 수요로 인해 일부 부동산은 스프링필드에 지점을 개설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0년전 우스터에 붐이 일었던 것처럼 지금은 스프링필드에 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스프링필드의 주택 중간값은 6월 $290,000이었으며 보스톤의 경우 $765,000이었다. 

시니어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의 필요성 
이주자들의 증가는 매사추세츠에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 주민들이 적을수록 지자체 장들은 경찰, 소방관, 도서관 사서, 교사 등 공공서비스에 핵심적인 인력을 찾기 힘들어지게 된다. 

재산 보유세의 증가는 소득이 제한된 시니어와 같은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같은 사람들을 일컬어 “집부자 현금거지”라 부른다. 

주정부는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해 시니어들에게 재산보유세 감면을 늘리는 정책 등을 포함한 지자체진흥법(Municipal Empowerment Act)을 의회에 상정했다. 회기말을 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하원은 아직 이 법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내년 예산안도 아직 처리하지 못했다. 킴 드리스콜 부주지사는 “의회가 이를 빨리 이 법안을 처리하길 바란다”며 의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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