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불확실성의 시대
보스톤코리아  2018-12-17, 10:48:26 
요즈음 어때? Not bad. 음식 맛 어때? ‘낫 뱃.’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편리한 대꾸인데, 대답치고는 난감하다. 

좋다의 반대말은 나쁘다 일것이다. 국민학교 적이다. 반대말을 배웠다. 숙제가 나왔는데, 반대말을 채워넣은 것이었다. 내 짝 숙제답안이 보였다. 괄호친 답안에는 모두 안不을 붙였다. 그 여자아이에게 좋다의 반대말은 안좋다였던 거다. 기막힌 발상이었는데, 선생의 노여움은 벌었다. 세상엔 반대말이 없는 말이 더 많다. 

길거리 인터뷰 다. 방송기자가 질문했다. 한국 젊은이들이 대답으로 하는 말. ‘괜찮은 것 같아요.’ 좋다는 말인가? 그저 그렇다는 말인가? 그래서 괜찮다는 건지. 분명 나쁘지 않은 것 같다만, 그렇다고 좋다고 하기에도 뭔가 찜찜한 걸까? 하긴, 경제학자 갤브레이스교수가 말했단다. 그의 책 ‘불확실성의 시대 The Age of Uncertainty’에서 이다.  ‘과거처럼 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경제이론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 경제이론 뿐이랴. 세상엔 많은 것들이 확실하지도 않고, 불확실하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은 온통 모르는 것 뿐이고, 확실한 건 더더욱 없다는 말이다. 박재삼 시인이다. 사랑도 무슨 형체인지 모른다 했다.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진실로 진실로 
세상을 몰라 묻노니
별을 무슨 모양이라 하겠는가
또한 사랑을 무슨 형체라 하겠는가
(박재삼, 세상을 몰라 묻노니 중에서)

확실(Certainty)의 반대말은 불확실(Uncertainty)이다. 영어에서도 ‘un’을 붙인다. 올해도 유엔UN총회가 열렸다. 한국대통령은 이번에도 참석했고, 연설했다고 했다. 말은 그렇다만, 유엔UN에서는 일을 확실하게 해결할 수있을 것인가? UN의 힘이 예전만큼 확실하지 않은듯 해서 하는 말이다. 반기문 전前유엔 사무총장님은 요새 뭘하면서 지내나? 괜찮게 지내시는가?

보수의 반대는 진보인가? 중도中道도 있을수 있다. 한국엔 보수가 약해졌다는데 진보가 약진한 건가. 그런데, 중도는 괜찮은 건가? 그것도 확실치 않다. 

그러고 보니 이 졸문에도 물음표가 너무 많다. 나역시 의문투성이고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확신할 수 없다. 독자의 생각은 어떠한가? 혹시 대답이 돌아올지 모르겠다. 괜찮은 것 같아요. 

하늘의 반대말은 땅이다. 하늘을 머리에 이고, 땅을 딛고 사는건 자연이고, 모든 동식물이며, 모든 인간이다. 대신 머리는 하늘을 향한다. 이건 확실한데, 댁의 삶은 괜찮으신가? 여전히 불확실하신가?

‘괜찮다 괜찮다. 하지만 어디가 괜찮으냐! (에레미야 6:11, 공동번역)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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