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고의 영어잡설 42 ] 연상의 여인들
보스톤코리아  2018-12-17, 10:50:38 
“아무튼 결혼은 해라. 좋은 아내를 만나면 행복해질 것이고, 나쁜 아내를 만나면, 훌륭한 철학자가 될 수는 있을 테니까.” 소크라테스가 했다고 알려진 말이다.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철학자가 된 것은 말인즉슨 나쁜 아내 덕이란 것인데. 여덟 살 연상의 부인 크산티페에게 우리가 감사라도 해야 하나.   

연상의 부인에 관한 한, 셰익스피어도 빼놓을 수 없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 자체가 흥미로운 인물이긴 하다. 그에 관한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는 과연 그 많은 작품들을 셰익스피어라는 한 자연인이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흔히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 하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을 비롯해서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줄리어스 씨이저> 등 그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작품은 37권이 넘는다. 혹자는 40권이라고도 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4대 비극을 비롯한 대다수의 작품들이 영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정작 셰익스피어는 해외를 가본 적도 없고 해외사정을 알려줄 서적이 많았던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는 기껏해야 <리어왕>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고위 외교관이었던 작가가 신분을 숨기고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혹은 셰익스피어라는 사람과 공동 작업을 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여러 사람이 셰익스피어란 이름으로 협업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설이다. 진위는 알 수 없다. 

소크라테스처럼, 셰익스피어도 부인이 여덟 살 연상이었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 역시 부인 오노 요코가 일곱 살 연상이었다. 호사가들은 역사적 인물이 되는 데 부인의 나이가 혹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입방아를 찧기도 한다. 셰익스피어는 겨우 18살 때 26살이던 앤 헤더웨이와 결혼했고, 결혼한 지 6개월도 안 돼서 첫 딸이 태어났다. 한국에 총알택시가 있듯이, 일부 셰익스피어 연구자들은 이들의 결혼을 ‘총알결혼’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후 태어난 쌍둥이 중 하나가 Hamnet인데, 이는 나중에 유명하게 된 비극 <Hamlet>의 이철자이다. hamlet은 ‘작은 마을’이란 뜻이다. 영국의 성인 Cunningham, Stoneham 등에서 보는 -ham이 바로 hamlet에서 유래한다. 유일한 아들이었던 Hamnet은 11살 어린 나이에 죽고 마는데,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작품에 <Hamlet>이란 제목을 붙인 것은 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닐까.

주로 런던에 거주하면서 스트랫포드의 집에는 자주 오지 않았던 셰익스피어는 바람직한 남편은 아니었다. 그가 쓴 164편의 소네트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들에 대한 애정 표현으로 가득하다. 그런가 하면 여자에 대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라든가 여자의 마음은 변덕스럽기가 한 여름의 날씨와 같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부인을 염두에 둔 말들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연상의 부인에 관한 한 마호메트를 능가할 인물은 없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삼촌에 의해 양육되다가 어느 부유한 미망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취직한다. 수완이 특출했던지, 그는 곧바로 여주인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고 25세 때 40살의 여주인과 결혼한다. 정략결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후로도 부인이 사별할 때까지 금슬이 좋았다고 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가 40이 되던 해에 갑자기 신기가 느껴져서 뒷산의 동굴에 들어갔고 거기서 “쓰라”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글씨를 쓸 줄 모르던 그는 이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였고 수하들로 하여금 이를 기록하도록 했으며, 이것이 바로 “꾸란” 즉 이슬람교의 경전이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마호메트의 부인이 그보다 열다섯 살 더 많았다는 것.  

적지 않은 사람들이 Muslim과 Islam을 혼동한다. Muslim은 회교도이고 Islam은 회교이다. 이슬람교와 유대교는 사실 한 뿌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플롯도 동일하고, 등장인물도 이름만 조금씩 다르게 발음할 뿐 동일하며, 섬기는 신도 동일하다. 요셉은 유세프, 아브라함은 이브라임, 모세는 무사로 발음이 조금씩 바뀔 뿐이다. 물론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를 중요시한다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마호메트의 15살 연상 기록은 최근에 프랑스 대통령 에마뉴엘 마크롱의 25살 연상의 부인에 의해 깨지긴 했다.


올댓보스톤 교육컨설턴트, orugo4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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