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56
화랑세기花郞世紀, 10세 풍월주風月主 미생랑美生郞(9)
보스톤코리아  2018-12-17, 10:46:38 
미생은 여색女色을 좋아하여 동륜태자와 함께 미색이 좋다고 소문난 여자들은 신분고하나 혼인여부와 상관없이 밤낮으로 쫓아 다녔다. 그런 가운데 당두唐斗의 처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들었다. 태자와 함께 당두의 집을 찾아가 관계를 맺었다(원문에는 소행지召幸之로 나와있다). 그러다가 태자가 죽은(572년) 후 미생은 당두의 처를 첩으로 삼고자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당두가 어린 자식을 등에 업고 미생의 누이인 미실을 찾아갔다. 어린 아이가 밤낮으로 어미를 찾고있으니 다만 색공色供만 하는 첩이 되게 해달고 호소하였다. 당시 미실은 세종의 부인으로 궁에 있다가 진흥왕의 진노를 사서 출궁당하여 사가에 머물고 있었다.250) 당두의 호소를 듣고난 미실은 미생을 불러, 자신도 태자의 사건으로 인하여 근신하고 있는데 남의 처를 빼았아서 축첩을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미생은 누이의 꾸지람에 당두의 처를 돌려보냈다. 하지만 당두의 처는 미생을 잊지 못하고 제발로 도망쳐 미생에게로 다시왔다. 이에 미생은 누이 미실이 두려워서 또 다시 당두의 처를 당두에게로 돌려 보냈다. 

화랑세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은 일찍이 동태자와 더불어 어색漁色을 하러 다녔다. 그 때 나마奈麻 당두唐斗의 처가 아름다움이 있다고 공에게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 공은 태자와 함께 밤에 그 집을 찾아가 불러서 관계를 맺었다. 태자가 죽고 나서, 공은 첩으로 삼고자 하여 저택에 불러들였다. 당두는 이에 미실에게 호소하여 말하기를, 아이가 있는데 아침저녁으로 어미를 찾습니다. 색공만 하는 첩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했다. 미실이 곧 공을 꾸짖어 말하기를 “태자의 사건이 있은 후 나 또한 조심하고 있는데, 어찌 다른 계집이 없어서 남의 처를 뺏느냐” 했다. 공은 이에 여자를 당두에게 돌려 보냈다. 여자는 공을 잊을 수 없어 혼자 스스로 도망하여 왔다. 공이 좋은 말로 위로하여 돌려 보냈다.]

위의 인용문은 미생이 20대 중후반을 보낸 삶의 일부이고, 다음의 인용문은 연이어 기록되어 있지만 시간적으로 약 16 ~ 20년 후인 588년 무렵이나 그 후 그의 생애 일부가 실려 있다. 미생은 550년 생이고 585년에 풍월주의 위位에 올라 588년에 물러났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관청과 관직을 삼국사기와 함께 고찰해 보면 화랑세기 필사본이 진본임을 또 한번 입증하고 있다. 

[당두가 다시 호소할까 염려하여 여러 번 당두를 조주祖主에 천거하여 발탁했다. 당두는 그 은혜를 고맙게 여겨 아내를 바치려 했다. 공이 “손윗누이의 명령이라 감히 그럴 수 없다” 했다. 당두가 물러나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사람들은 공이 색을 밝힌다고 말하지만 나는 공이 효도하고 우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했다. 이에 공의 신하가 되기를 원했다. 미생공이 조부調府에 들어가자, 당두를 사부司簿로 하여 정치를 크게 바로 잡았다. (진평)제帝가 이에 훌륭하게 여겨 술을 내렸다. 공이 말하기를 “신의 능력이 아니라 당두의 공입니다” 했다. 제帝는 이에 당두에게 대나마大奈麻를 특별히 주고 조부의 우경右卿으로 삼았다.] 

삼국사기 ‘직관’ 편에 보면 집사성執事省은 본래 품주稟主(혹은 조주祖主)라 했다고 나온다. 그리고 조부는 진평왕6년인 584년에 설치했는데, 진덕왕5년인 651년에 영令 2인을 두었으며, 조부의 경卿은 2인이었는데 문무왕 15년인 675년에 1인을 더했다고 나온다. 조부의 경이 될 수 있는 관위는 병부대감 급이며, 병부대감은 OO에서 아찬까지로 나온다(참고로 아찬은 6등급의 위이다). 병부대감이 될 수 있는 하한 관위의 기록이 탈락 되었는데 이종욱(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 소나무 160쪽)은 집사성의 차관인 전대등의 관등이 나마에서 아찬까지인 것으로 보아 병부대감의 하한 관위도 나마였다고 생각하였다. 신라에서 진평왕 이전에는 나라 재정에 관한 업무를 품주가 맡았는데, 나라의 재정규묘가 커지면서 관련 관부와 관직을 체계화 하게 되었고, 584년에 조세 등 모든 재정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관청인 조부를 세웠다. 미생은 풍월주의 위를 마치고 조부의 영이 되면서 당두를 중요한 직책에 임명하여 나라 재정을 크게 안정시켰다. 이에 진평왕이 하사주와 함께 관위를 높이려하자 미생은 모든 공을 당두에게로 돌렸다. 미생이 젊어서는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모르고 주색에 빠져서 재물만을 탐했었는데, 마흔을 넘기면서 아랫사람들에게 공을 돌릴 줄 아는, 조금은 인격이 형성된 지도자의 일면을 보이고 있다. 왕명에 의해 당두는 대나마로 특진하였고 벼슬 또한 승진하여 조부의 차관급인 우경에 임명되었다(참고로 나마는 11등급이고, 대나마는 10등급이다). 대나마 당두, 마누라를 바쳐 출세한 당두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  

250) 572년 어느날 밤, 여색을 밝히던 동륜태자는 부왕인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의 담장을 넘다가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명궁주 뿐만 아니라, 왕이 가장 총애하고 있던 미실도 동륜과 관계했음이 밝혀졌다. 미실은 당시 진흥왕의 이부동복 동생인 세종의 부인이었는데, 세종은 왕명에 따라 영토를 확장하느라 변방으로 돌고 있었다. 왕의 진노를 산 미실은 출궁당해서 이때 사가에 머물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은 미실을 찾았고 동시에 이모인 사도왕후가 왕에게 선처를 요청하면서 재입궁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www.gch.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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