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생 125명 시험 부정행위 연루
보스톤코리아  2012-09-05, 21:45:3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하버드대학이 125명의 학생을 상대로 지난 봄 기말 재택 시험(Take home Exam)에서의 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의혹이 실제로 드러날 경우 최고 대학에서 최대 부정행위라는 오명도 하버드가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튜 플랫 교수의 <국회 개론> 수업에 참여한 전체 학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125명의 학생들은 함께 시험답안을 작성했거나 다른 학생의 답안을 서로 베낀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

하버드 학부 교육과장 제이 해리스 교수는 8월 30일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시험지에 글자로 경고되어 있는 협조 금지 정책을 어기고 단답형 및 에세이 답변 작성에 함께 답안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리스 과장은 비록 어떤 학생도 외부의 자료를 그대로 옮기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동료의 답안을 표절한 혐의가 보인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들이 틀린 철자까지 베껴 시험지를 제출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번 사건은 조교가 시험답안 채점과정에서 답안이 유사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교수에게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담당 교수는 즉시 학교 학생들의 규율을 감독하는 행정위원회(Administrative Board)에 이를 통보했다.

이 위원회는 여름방학동안 관계 학생들과 면담하고 시험답안을 검토한 후 향후 몇 주 동안 관계 학생들을 모두 위원회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중 일부는 혐의를 벗겠지만 잘못이 인정되는 경우 최대 1년 동안 정학을 당하게 된다.

하버드는 학사 윤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부정행위를 방지할 계획이며 부정을 저지른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이를 통지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클래스는 4개 학년들이 모두 수강하는 강좌로 일부 학생들은 이미 졸업한 상태다. 따라서 졸업생 중 부정행위가 발견되는 경우 학위를 박탈할지 여부까지 결정해야 한다. 하버드 측은 이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지만 부정행위가 분명할 경우 “아주 심각하게 고려할 문제”라고 밝혔다.

드루 파우스트 총장은 “부정행위가 드러나는 경우 이는 하버드가 의존하는 지적탐구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하버드의 핸드북에서 “과제를 완성하는 데 있어 협조는 강사가 정확하게 허용하지 않는 한 금지하는 것으로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강의를 수강했던 한 졸업생은 교수가 "오픈 북, 오픈 노트, 오픈 인터넷 등"이라고 말하고 수업과정에서 서로 협력할 것을 권장해서 시험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해도 안전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경계가 모호 했다는 것.

주니어 하버드 학생 왕빈 씨는 “쉬운 문제는 아니다. 오픈북, 테이크 홈 시험은 많이 있는데, 인터넷도 허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시험을 치르는 정확한 방법이 주어져야 된다. “고 한 졸업생의 반론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보통은 학생들이 어떤 게 (허용)되고 어떤 게 되지 않는지 잘 안다”고 학생들의 문제도 지적했다.

하버드 주니어인 스티브군은 “보통 테이크 홈 시험은 다른 사람하고 의논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서로 의논한 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해 학생들도 이미 부정행위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시니어인 앤디군은 “어떤 학생들은 에세이 자체를 스펠링체크도 하지 않고 정확하게 베꼈다고 들었다, 정말 문제다”라고 부정행위가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하버드에서 조교로 인해 학생들의 시험 채점에 정통한 이효석 박사는 “가장 중요한 건, 그 수업이 어떤 분위기로 이루어졌는가, 과거에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가이다. 어떤 수업들은 실제로 Take home exam 에서 협동을 허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보통은 실러버스(수업 상세 설명서)에 원칙을 써 놓는다. 아니면 기말고사 문제를 낼 때 자세하게 원칙을 설명한다. 강사가 3년 차던데, 그런걸 몰랐을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잘못이 학생들에게 더 많다고 봤다. “왜냐면 나머지 120명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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