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255회 |
보스톤코리아 2010-07-05, 13:44:48 |
세상에 함께 어우러져 사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각양각색의 삶을 살아간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통해서 서로 만나고 느끼고 나누며 누리는 일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생각을 한다. 주변에는 많이 가졌어도 마음이 늘 불안하고 초초한 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세상의 높은 지식과 명예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만나기도 한다. 도대체 얼마를 가져야 양이 차는 것일까. 얼마만큼 양이 차야 배불러서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물질 만능주의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몸과 마음 사이에서 혼돈을 겪으며 살고 있다. 몸은 편안할지 모르지만, 마음은 더욱 평안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증에 시달리며 지나치면 우울증에 정신적인 아픔까지도 겪기도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모든 것이 편안하고 원하면 쉬이 가질 수 있고 버릴 수 있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왜 더욱 소외된 마음과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사는 일상이 습관이 된 탓일 게다. 우리의 교육이 그러했듯이 경쟁의 삶을 사는 우리는. 하루의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매일 앞만 보고 달려가기도 바쁜 하루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 비교는 결국 서로를 나락으로 떨구고 만다. 행복을 밀어내는 것도 바로 이 시기와 질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이 누릴 행복마저도 다른 사람과의 경쟁과 비교와 시기와 질투로 모두를 잃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던가. 하루쯤은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게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눈을 감고 가만히 묵상(명상)에 잠겨보자. 내가 무엇을 하고 하루를 살았는지 물어보자. 또한, 하루 동안의 일들을 일기로 기록한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간단하게 메모를 남기는 습관을 들여보자. 처음에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 그 메모를 들여다보면 마음이 흐뭇해지는 나를 만날 것이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서의 특별함이란 이렇듯 작은 것에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듯 바쁘게 하루 온 종일 뛰어다녔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삶에서 특별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라도 있었던가. 그날이 그저 그날인 듯 싶어도 단 한 번도 똑같은 날은 없었다. 다만, 일상에 젖어 사는 내가 있었을 뿐이다. 새로운 하루를 맞고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감사하고 행복하지 않은가. 가족의 사랑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찌 이런 감사가 또 있을까 말이다. 언제나 곁에서 남편을 챙겨주는 아내가 있어 고맙고, 든든한 남편이 있어 고마운 부부를 생각해 보자. 또한, 사랑스러운 자녀가 있어 행복이 곱절이지 않던가. 부모의 따뜻한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은가. 꿈은 꿈을 꾸는 사람에게 오는 법이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도 없이 터무니없는 꿈을 꾸고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화'가 되어 오기도 한다. 욕심은, 때로 자신에게 건전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허욕은 조금 다르다. 허욕은, 자신의 노력도 없이 욕심만 부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허욕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게 하고 시기와 질투와 경쟁을 부추긴다. 그 허욕의 마음 안에 어찌 평안함이 있고 평화가 있을까. 그저 마음 안에 불안이 쌓이고 화만 차오르니 삶이 괴로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내 인생의 무대 속, 오늘 하루 동안에 등장한 인물들은 수없이 많다. 그 많은 사람의 모습 중에는 내게 따뜻하게 남은 사람과 차갑게 남은 사람으로 구분될 것이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싫어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하루의 메모 속에 그들의 좋고 싫고의 구체적인 얘기를 털어놓는 것이다. 때로는 미운 마음에서 차오르는 욕을 적어도 좋을 일이다. 어차피 가슴 깊이에 남아 있는 것은 덜어내고 씻어내는 일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까닭이다. 언젠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될지도 모를 일. 그 특별하지 않은 하루의 일상을 메모로 남겨보자.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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