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저작권으로 각광받는 하버드 법대 교수 석지영씨 |
보스톤코리아 2010-03-22, 15:13:53 |
지니 석(한국명 석지영, 37) 하버드 법대 교수는 2006년 한인 최초의 하버드 법대 교수로 임용돼 한국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장본인. 이제는 패션 디자인 저작권 법으로 미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7일자 일요일판 1면에 석 교수가 저작권 법을 제정하고 있는 뉴욕주 찰스 슈머 연방 상원의원의 자문을 하고 있는 등 패션 저작권법 논쟁의 핵심에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스캇 햄필 교수와 공동으로 스탠포드 로 리뷰에 “법, 문화 그리고 패션 경제학”이란 논문을 기고하며 미 패션디자인의 저작권 보호의 필요성을 밝혔기 때문이다 12일 하버드 법대 교수실에서 만난 지니 석 교수는 청바지 차림에 수트를 걸치고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다. 거리에서 마주쳤더라면 미모의 대학원생 정도로 생각했을 정도. 외모만으로는 결코 그녀가 이루어 왔던 거대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석 교수는 남들에게는 정말 어려운 것들을 너무나 쉬워 보일 정도로 이뤄왔다. 예일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국가가 제공하는 마셜 장학생으로 옥스포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폴앤데이지 소로스 장학생으로 하버드 법대에 진학했다. 2006년에는 한인 최초 하버드 법대 교수가 됐으며 2009년에는 구겐하임 장학금을 수상했다. 내년 종신재직 교수 임용로 결정되는 경우 최초의 동양계 여성 하버드 종신재직 교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의 양보 교훈이 승리로 석 교수는 딱 한 번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었다. 발레학교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했었던 그녀는 발레리나를 꿈꿨다. 하지만 석교수의 부모는 명석한 딸이 발레리나에서 머무는 것을 원치 않았다. “15살 때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부모님이 이겼다. 그 때가 나의 의지를 꺾었던 유일한 때였다. 그것은 정말 중요한 교훈이었다. 정말 (가슴) 깊숙한 곳에서 열정이 일어나면 ‘나는 이것을 원해’라고 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석 교수는 말했다. 이후로 석 교수는 모든 결정을 자신의 의지대로 내렸다. 부모에게 한 번의 양보 후 석 교수는 그 교훈을 토대로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승리 방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석 교수는 어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학업을 이끌어 가지는 않았다. “나의 본능적 직감을 따랐다”는 것. 언제나 흥미로운 것을 추구했고 그곳을 향했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법대로 방향을 선회해 검사, 연방대법원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 서기, 법대 교수에 이르렀다. 스키를 탈 때 회전을 함으로써 넘어지지 않고 방향을 조절하고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드는 것처럼 직감을 따라 방향을 선회했고 이것은 석 교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유복한 가정 그러나 문화적 적응 가장 어려워 내과의사인 아버지와 약학과 출신 어머니를 부모로 두었던 석 교수는 유복한 가정에서 사는 행운을 누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유복함도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까지 덮지는 못했다. 6살 때 이민한 석 교수는 문화적 가치의 충돌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부모의 경우 말대답이나 논쟁을 하는 자녀를 야단친다. 그러나 법조계나 교수, 특히 미국의 주요 전문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논쟁하고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이것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 것은 이민 2세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언어도 한 때 커다란 어려움이었다.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석교수는 학교에 “(무방비로) 던져지는” 상황에서 가장 큰 당황스러움 느꼈다. 비교적 다문화가 섞여있는 뉴욕의 퀸즈 지역에서 자라서 소수민족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언어는 그에게도 커다란 짐이었다. 형법, 가정법 전공 그러나 패션 저작권 법도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지니 석 교수는 지난해At Home in the Law: How the Domestic Violence Revolution is Transforming Privacy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가정에서 여성과 남성의 역할, 가정 폭력 등에서 어떻게 법이 현실과 이상에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형성되는지 연구한 책. 형법과 가정법이 전공이던 석교수가 지난해 부터 패션 저작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색다른 분야를 개척한 듯 보인다. 일부 패미니스트 들에게는 당혹스러움을 안겨줬다고 보스톤 글로브는 밝혔다.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석교수는 “패션에 국한되어서 출발하지 않았다. 문화의 표현과 법이 문화를 규제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패션은 문화의 한 부분이지만 디자인에 대한 지적재산권이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연방 저작권법이 제정 됐을 때 ‘유용한 물건(Useful Articles)’은 저작권법에 적용되지 않도록 했었다. 패션과 건축 등이 유용한 물건에 속한다. 그러나 1990년대 건축에 대해 저작권법을 허용한 이래 패션만 저작권의 볼모지로 남았다. 찰스 슈머 상원이 석 교수 찾은 이유 뉴욕주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지난 2007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뉴욕주 상원의원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등과 함께 패션 저작권법을 상정했지만 아직도 하원에 계류하고 있는 등 이미 한번 실패를 경험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이 석 교수를 찾은 것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보인다. 결정적인 실패 이유는 보호받아야 할 패션 요소와 보호받지 않아도 될 패션 요소의 구분이 뚜렷하지 못해 오히려 대형 독점자본에게 힘을 주고 소자본 개인 패션 디자인을 좌절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지니 석 교수는 슈머 의원에게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법적 자문을 주고 법률 용어 선택 등을 돕고 있다. “일반적인 책이나 논문, 기사들의 저작권 위반 판단을 ‘상당히 유사(substantial similar)’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패션에 있어서는 많은 영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라고 한다면 너무도 광범위해서 (여러 가지 소송으로) 업계 전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따라서 ‘상당히 동일한 (substantial identical)’이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도전 석 교수의 다음 목표는 내년에 결정되는 종신재직 교수로 임용되는 것이다. 또한 크게는 교수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여러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나중에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자신도 모른다” 는 것. 석 교수는 지난해 은퇴한 대법관 데이비드 수터에게서 “결코 쉽게 가로질러 가지 않는 철저한 직업 윤리의식”을 배웠다.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은 주 7일을 일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만 하지 않고 인생을 즐긴다. 다른 사람들처럼 떠들썩한 파티 등으로 즐기기보다는 “집에서 원하는 책을 읽고, 친구와 수다를 떨며, 편지를 쓰고 받는 일”로 즐긴다. 수터 대법관을 이야기하는 석 교수에 게서 그가 오버랩 되어서 느껴졌다. [email protected]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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