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 목사 산행후기
보스톤코리아  2010-02-22, 14:13:53 
오늘의 목표 산행지인 Mt. Lafayette(5,260Ft/1,602m, White Mount 중에 6위봉) 들머리에 도착하니 8시 50분이었다.

겨울 산행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니 9시 10분, 늘 그렇듯이 형제처럼 보이는 부자지간 김정수목사님과 김동일전도사님이 선두를 나서시니 그 뒤로 손창희목사님이 25년 만에 다시 와보는 것이라 하시면서 그 유명한 근력을 믿고 바싹 뒤따르고, 최근 산행 실력을 쌓으신 강명석목사님과 장계은목사님이, 그리고 산행 경험은 아물 아물 거의 없지만 해발 7,000m이상의 산을 바라보며 그러한 마을에서 선교하셨던 김택주선교사님과 내가 후미를 차지하게 되었다.

Mt. Lafayette 정상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캠프와 같은 곳인 Greenleaf Hut(4,220Ft.)에 선발주자들이 도착한 시간은 12시 30분경, 꽁꽁 언 손으로 김정수목사님이 거금으로 장만한 고산용 전문 버너에 불을 당기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하였다. 김택주선교사님이 걱정이었다. 오르면서 혹시 힘이 너무 드시는 것 같으면 차로 내려 가셔서 기다리시라고 해 놓았지만, 이 얼마나 의리 없는 짓인가? 그러나 추위로 인해 더 이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우리 일행은 일단 정상을 도전하고 나만 남아서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김선교사님이 등장하시는 것이 아닌가? 꿈만 같았다. 우리 모두 박수를 치며 할렐루야! 기뻐 외쳤다. 환갑이 넘으신 연세에 일기도 고루지 못한 겨울산행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으신 그 기백과 끈기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다. 역시 선교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신앙은 오르는 것이다.” “산 자는 오르게 되어있다.” 말이 떠오른다. 마치 폭포를 치고 올라가는 연어같이 말이다.

정상까지의 1.1마일 길은 비록 짙은 Fog로 시야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뛰어난 설경으로 축복의 길이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하얀 외투를 입은 나무숲을 지난다. 아! 이 설화의 숲만큼은 만년동안 녹지 않고 순백 세계로 남았으면 소원해 본다.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지리라.”내가 정말 지금 내 앞에 보이는 눈만큼 희어질 수 있겠는가? 이 말씀을 주셨으니 믿는다. 얼마나 더 큰 은혜와 축복을 바랄 수 있겠는가? 나무 한 그루 없는 정상부근 능선에 붙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강타한다. 그러나 그 기운은 맑고, 생명을 돋게 하는 기운이다. 정상에 서니 상고대와 설화가 조화를 이루며 바위를 뒤덮고 있었다. 바람이 거세어 눈이 쌓일 겨를이 없다. 깨끗하고 아름답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감동과 감격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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