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주 독후감대회서 대상의 명예 누린 한인 여학생 이다연 양
보스톤코리아  2009-06-20, 21:24:26 
시상식에서 자신의 수상작을 낭독하는 다연 양 모습
시상식에서 자신의 수상작을 낭독하는 다연 양 모습
메사추세츠 국회도서관(The Library of Congress) 주최 독후감 대회에서 최초의 한인 수상자가 탄생 보스톤 지역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메사추세츠주 의사당 내 그레이트홀(The Grate Hall)에서 개최된 독후감 대회(Letters about Literature) 4~6학년 부문 대상 수상자인 이다연(John Ward Elementary School, 5학년) 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다연 양은 TV 광고 등 대중매체가 지니는 영향력과 그의 허위성에 대해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어린이 소설 Mysterious Benedict Society 작가 Trenton Lee Stewart에게 편지형식으로 썼다.

축구를 좋아하는 다연 양은 ‘축구공 등 스포츠 용품 회사들이 후진국 어린이들에게 터무니 없는 저임금을 제공하며 제품을 만드는 반면 광고비는 천문학적 규모로 지출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자신이 읽은 소설 Mysterious Benedict Society에 등장하는 ‘위스퍼러(whisperer: 책 속에 등장하는 세뇌기계)’와 대중매체의 유사함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썼다. 대중을 세뇌하는 상업성 과대 광고를 어린아이의 눈으로 조명하여 소설에 등장하는 ‘whisperer’에 비유, 분석하고 비판한 내용이다.

이러한 창의성에 바탕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글이 되기까지는 많은 습작의 시간이 있었다는 게 다연 양과 그 부모님의 한결 같은 말이다.

부모님 앞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한 후 글로 써보고, 다시 고치고 또 토론하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는 것.

다연 양이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한국대사관 산하 코러스하우스(The Korus House)에서 주최한 ‘홍길동에세이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뉴튼 시 주최 Green Decade Essay Contest에서도 우등상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환경에너지 관련 제언’을 주 골자로 하는 이 글은 ‘사람들의 걷는 힘을 이용한 에너지 발전소 건설’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10여편의 시를 지은 것이 옴니버스 시집으로 출판되기도 했고 존스 홉킨스 대학의 영재프로그램인 CTY(Center for Talented Youth)에서 고등학교 수준의 작문 과정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다연 양은 단편 소설 등 10여 편의 글을 3개월 정도에 완성했다.
다연 양의 부모님은 어린 딸이 우수한 글 쓰기 능력을 지닌 것에 대해 “어린시절부터 행해온 다량의 독서와 그 방법, 그리고 문학 선생님과의 밀접한 교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것과 자기 생각을 비교하여 자유롭게 말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고 격려했다.”는 부모님은 “그러한 독서 방법이 논리력과 비판력을 길러 준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 다연 양이 해리포터와 같은 공상소설에 빠지자 지나친 편중 독서를 우려한 부모님은 현실 문제를 다룬 책이나 신문 기사, 어린이 시사 잡지 쪽으로 독서 방향을 유도했다.

픽션과 논픽션을 연계해 토론을 시도했다는 것이 다연 양 어머니의 말이다.

다연 양의 어머니 배정희 씨는 “논쟁거리가 될 만하다 싶으면 보여 주고, 들려 주고, 얘기를 나누었다.”고 하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당시에도 많은 생각을 들어주고 들려줬다.”고 했다.

배정희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딸의 글쓰기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학교 문학 선생님 및 담임선생님과 밀접한 교류를 한 것이 한 몫 했다고 꼽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돕고 싶어 선생님과 자주 딸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정보와 도움을 받았다는 것.

미국 학교의 슬로건 “아이들 교육은 부모가 앞장 서고 학교는 이를 뒷바침한다.”는 데 적극 동의한다는 다연 양 부모님은 “아시안들도 미국 부모들 못지 않게 학교일에 봉사하고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하며 “그들은 아시안들이 봉사나 나눔을 하지 않는다는 잘못 된 인식을 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요즘은 학교 수업 중 사회 과목이 재미 있다는 다연 양은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들을 하루에 다 읽어 낸다. “독서는 책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하는 다연 양은 글 쓰는 것 또한 재미 있다고 했다.

쓰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쓰고 나서 읽어보고 고치는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한다는 다연 양은 “유능한 작가가 돼서 많은 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Therese Murray 메사추세츠상원의장과 Cynthia Cream뉴튼지역 상원의장은 다연 양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상패를 보내주기도 했으며 다연 양이 다니고 있는 Jhone Ward Elementary School은 축제 분위기였다는 게 아버지 이제구 씨의 말이다.

다연 양은 한국 여자 어린이로서는 드물게 축구를 좋아해 'Mass Premier Soccer'팀과 'Newton Girls Soccer'팀에서 활약 중이다.

김현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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