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테마 파크 회사 중 하나인 식스 플랙이 13일, 마침내 파산보호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미국 전역에서 20개의 테마 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식스 플랙은 이날 본사가 위치한 뉴욕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식스 플랙의 마크 샤피로 CEO는 파산보호 신청이 향후 이뤄질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이행되는 것이며, 이로 인해 테마 파크의 영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놀이 공원들은 그대로 운영된다는 것.
식스플랙은 지난해 순손실이 1억3,500만 달러로 2007년 2억7500만 달러보다 절반으로 감소했고, 올 1분기 손실도 1년 전보다 7% 줄어드는 등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입장 수입은 물론, 공원에 입장한 손님들의 씀씀이도 크게 줄어들어 총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피로 CEO는 “24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현 경영진이 현재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샤피로 CEO는 그 동안 채권자 그룹들과 파산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실패, 결국 법원을 찾게 됐다.
총부채가 24억 달러인 식스플랙은 오는 8월까지 3억 달러의 우선주 배당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구조 조정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18억 달러의 빚을 탕감하게 됐다.
이번 합의로 타격을 입은 것은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구단주 댄 스나이더. 그는 2005년 주주총회에서 분쟁 끝에 6%의 지분을 얻어 식스플랙을 움직여 왔다.
스나이더는 샤피로를 영입하고 식스플랙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테마 파크 내 흡연을 금하고 안전 시설을 강화하는 한편, ‘트위티’같은 인형 캐릭터를 늘리는 등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경기 침체로 스나이더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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