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NEWS/Suffolk 조사 결과
가브리엘리 2위 패트릭과 8%차 1위

5백만불에 달하는 TV광고 및 디렉트 메일에 힘입어 벤처 자본가 크리스 가브리엘리(Chris Gabrielli)가 선거전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 주지사 후보 중 1위로 올라섰다.
7뉴스/써폭대학(7NEWS/Suffolk university)이 22일 발표한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 가브리엘리는 민주당 유권자 중 32%의 지지를 획득, 24% 득표에 그친 드벌 패트릭과 토마스 라일리(20%)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민주당 유권자 중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는 24%에 달했다. 가브리엘리가 8%차이로 앞선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말 패트릭이 9%차로 앞서있던 것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가브리엘리는 오는 11월 본선거(General Election)에서 공화당 후보인 케리 힐리 현 부주지사와의 대결에서도 가장 큰 차로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가브리엘리는 힐리를 무려 21%(46-25%)나 앞섰다. 라일리는 9%(38-29%), 패트릭은 8%(38-30)차로 각각 앞서 있어 여전히 민주당 후보이면 누구나 케리 힐리에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11일자에 보도된 CBS 4/USA Survey에서는 패트릭이 가브리엘리를 5%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불과 2주만에 가브리엘리가 전세를 뒤엎은 것. 이제 예비선거(State Primary)가 실시되는 9월 19일까지는 불과 한달여 정도를 남겨 놓고 있어 각 후보들의 막바지 총력전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브리엘리의 상승세는 그의 막대한 선거자금에 기초한 선거 캠페인.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가브리엘리는 무려 7백50만불이란 막대한 자금을 선거에 쏟아부어 이미 지난 2002년 주지사 선거 당시 미트 롬니 주지사가 사용했던 6백 30만불을 훌쩍 넘어섰다. 벤처 자본가인 가브리엘리는 자신의 선거 자금의 95%을 자신의 재산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약 37만불 정도를 기부금으로 거둬들여 사용했다.
가브리엘리는 자발적인 선거자금 한도 설정에 반대하고 최고 선거자금 사용한도를 1천5백만 3십6만불($15.36million)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라일리의 대변인은 가브리엘리가 지난 수년간 돈으로 선거직을 사려고 노력해왔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패트릭의 대변인도 선거가 돈이 아닌 후보의 이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리의 또다른 상승요인은 그가 온건적(moderate)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 이같은 그의 입장은 중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케리 힐리와의 대결시 격차가 21%나 되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뿐만 아니라 중간, 공화당 성향의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가브리엘리는 불법 체류자 자녀의 주내 거주자 학비 적용(In state tuition)에 반대하며, 5%의 세금 감면을 주장하는 등 공화당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입장을 채택하고 있다.
한편, 가장 적은 선거자금을 보유해 지금까지 TV광고를 자제하며 일일이 방문하는 풀뿌리 선거운동을 벌였던 드벌 패트릭은 이번주부터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그는 또  최근 그에게 악재로 작용했던 코카콜라, 텍사코, 아메리퀘스트 등의 대기업의 근무 경력을 옹호하는 편지를 써서 웹사이트에 싣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몇개월 동안 패트릭이 선두에 나서면서 각종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 터져 나왔듯이 크리스 가브리엘리가 선두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몇주동안 부정적인 광고의 주요 표적은 가브리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브리엘리가 MA주의 주지사 집무실(Corner Office)를 차지하는가 여부는 앞으로 부각될 부정적인 뉴스를 어떻게 극복하는가 하는 것.
보스톤 글로브는 이미 23일자에서 토마스 라일리가 가브리엘리를 부주지사로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가브리엘리가 세금보고 자료 공개를 꺼렸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8월 17일부터 21일 사이에 걸쳐 전화 설문조사형식으로 이뤄졌다. (장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