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 벼랑 끝에 선 사람들
보스톤코리아  2009-03-23, 17:30:00 
앞을 보고 달려가는 일도 때로는 돌부리에 채이고 넘어지기도 한다. 헌데, 앞이 아닌 뒷걸음질도 도망치듯 달아나야 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할까.

앞으로 갈 수 없어 뒤로 물러서야 할 때의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할 일이다. 뒤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분간이 어렵고 다른 길은 모두가 막혀 그 길밖에 아무 길이 없다면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일 것이다. 한 개인이든, 사회이든, 나라이든 간에 이런 경우를 보면 더욱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모두가 어렵다고 한다. 그 누구 하나 요즘 살기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질 못했다. 가까이 지내는 이들을 보아도 그렇고 더 심한 경우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가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일도 있거니와 집도 내 놓아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예도 보게 된다.

그뿐일까, 경기가 좋을 때 여기저기 투자했던 일이 요즘의 경기침체로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기도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내게 있는 것만으로 투자했더라면 그런대로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남의 몫까지 끼어 있다면 참으로 난감한 입장이 된 요즘이다.

요즘 국제정세 뉴스를 여기저기서 들추다 보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기사가 심각한 위기의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저 먼 나라의 얘기가 남의 얘기도 아니고 내 조국이 직면한 예민하고 심각한 내 얘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멀리 타국에서 사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 것인가. 그저 멀리서 남의 일처럼 불구경하듯 구경만 하면 그뿐일까. 또한, 이 지역에도 『민주평화 통일자문회』가 있고 자문위원들이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지금의 한반도 정세의 위기에 직면한 이 문제에 대해 그들은 어떤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을까.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한 개인이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넘길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옛 속담에 '욕금고종(欲擒姑縱)'이라 하지 않던가.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는 옛말은 뒷걸음질쳐 물러가다 막바지에 선 벼랑 끝에서는 무슨 일이든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일 게다.

그것이 개인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간에 벼랑 끝에서 서 있는 입장에서는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 무엇보다도 우선 몰아세우는 일보다는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도 서로 말이 통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말이 의견이 통하지 않는다고 무시해 버린다면 상대방에서는 더욱 자격지심이 들지 않겠는가.

이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잘 극복해 나갈 것인가. 지금 당장 직면한 심각한 한반도 정세이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통해 더욱 고조된 위기감에 놓여 있다. 북한에서 발사준비가 완료된 '광명성 2호'를 내달 4_8일 사이에 발사할 것임을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하였다.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하면 "연합뉴스가 12일 복수의 대북 정보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보도한 수 시간 후 국토해양부도 "우리 측에서 파견된 담당자를 통해 IMO 담당 국장에게 확인한 결과, 북한이 다음 달 4_8일 동해, 태평양 각 한 좌표상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세계평화를 외치는 한마디의 말보다는 지금에 처해 있는 상황에 어떻게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다. 세상의 많은 이들이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여기저기에서 기아에서 허덕이는 이들과 전쟁의 소리 그치지 않고 들리기 때문이리라.

이 세상에서 그 어느 것 하나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어디 있을까.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서 안타까운 생명인 것을 말이다. 더 이상은 굶주림의 기아에서 전쟁의 공포에서 시달리지 않는 평화와 자유를 살 수 있는 날을 꿈꾸어 본다.

이 세상의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개인의 것이든, 사회의 것이든, 국가의 것이든 간에 꼭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우리의 삶에서 모나지 않고 각지지 않은 원형식탁에 마주 않아 그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속박하지 않고 나눌 수 있는 '원형의 평화식탁'에서 맘껏 자신의 얘기를 내어 놓고 자유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길 소망한다.

가다 가다가 도망가다가 달려 달려서 도망치다가 더 갈 곳이 없어 뒷걸음질치다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조그마한 샛길 하나 열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면서….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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