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세명중 한 명 넘게 굶주림에 시달려
보스톤코리아  2024-05-30, 16:28:5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지난해 매사추세츠 성인 중 약 190만 명이 높은 생활비와 줄어든 수입으로 인해 굶주림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레이터보스톤푸드뱅크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34%의 가정이 식량이 부족하거나 매달 충분한 음식을 구입할 돈이 없는 식량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아시안을 제외한 유색인종이나 LGBTQ 거주자들의 식량 불안정성이 높으며, 이들 중 60%는 부족한 수입으로 인해 음식과 전기, 가스비, 교통비 또는 주거비용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식량 불안정성은 지난 2년 동안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레이터보스톤푸드뱅크의 캐서린 디아마토 최고 책임자는 “팬데믹에서 벗어났다면 상황이 점차 향상되었어야 하는데, 드러난 자료는 명확하게 그렇지 않음을 가리키고 있다. 주 전역에 걸쳐 각 가정이 처참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매스제너럴브리감과 공동으로 약 3천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보고서에서 응답자들은 높은 주거비용, 낮은 임금,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을 원인으로 꼽았다.

미 농수산부에 따르면, 그레이터 보스톤 지역의 식료품 물가는 7% 올라 미국 내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푸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가정은 한 달에 약 $60, 연간 $3,000 정도가 주어지면 지속적인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스트보스턴 거주자 리시 게레로는 자신의 식료품 구입비를 대폭 줄였다고 말하며, 작은 소득 상승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들의 스낵과 주요 식품 확보를 위해 리비어에 있는 푸드 팬트리를 이용한다. 그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25을 장보기에 사용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래서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말했다.

팬데믹 때는 각종 경제 지원금과 자녀 세금 크레딧, 그리고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면서 비교적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주정부의 푸드스탬프 확대 제도와 다른 혜택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하루하루 벌어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 불안정을 겪는 주민의 대다수는 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에서 식량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년의 37%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스탬프(Supplement Nutrition Assistance Program, SNAP)와 WIC 프로그램 등록자는 증가했지만, 수혜자들의 67%는 자신들을 식량 불안정 가정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수령 금액이 약 2주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식량 불안정이 심한 곳은 서폭, 브리스톨, 햄든 카운티이며, 이들 주민의 45%가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케이프코드에서도 20%가 굶주리며, 이는 점차 증가세에 있다.

먹거리의 안정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굶주린 가구의 구성원들은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로 높고,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매사추세츠 주 의회가 백만장자세를 바탕으로 전체 학교에서 무료 급식을 제공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는 74%의 식량 불안정 가정의 자녀들이 무료 급식을 선택했으며, 이 수치는 2019년에 비해 27%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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