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 18개월 내 철수
보스톤코리아  2009-03-09, 00:41:4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앞으로 18개월 내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해병대 캠프에서 있었던 연설을 통해 오는 2010년 8월31일까지 전투 부대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3만5천 명~5만 명 규모의 지원 병력은 계속 주둔시켜 이라크 군의 훈련과 장비 지원, 대 테러 임무, 민간 부문 재건 사업 등을 위한 임무는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잔여 병력은 2011년 말에 완전 철군시킬 계획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이라크에는 평화적 목적의 제한된 임무를 수행하는 병력만 주둔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당선되면 취임 후 16개월 내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이날 발표한 내년 8월 철군 계획은 공약 보다 3개월 늦춰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지휘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철군 일정을 다소 늦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해 이라크 정부와 체결한 협정에 따라 모든 미군 병력이 2011년 말까지 철군할 것임을 상기시키며 “미국은 지역적 외교 전략을 추구하는 동시에 폭력으로 발생한 수 백만 이라크 난민들의 정착을 돕고, 이라크 내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미군에 무기한적인 의무와 미국인들에게 수 많은 비용의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며 “미군 철수는 이라크의 미래는 이라크인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군사 정책 위주에서 외교와 정치 위주로 급선회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자 국방 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14만2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해 이라크 전쟁을 개시한 이래 6년 동안 사망한 미군은 4,250여 명에 달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시절 16개월 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왔으며, 최근 아프간에 미군 1만7천 명 이상을 증파하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계획에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미국과 이라크가 합의한 철군 시한이 지나더라도 소규모 병력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철군 시한은 이라크가 주둔 연장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미군 철수 이후에도 정보 수집과 장비 지원을 위한 병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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