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 비리...FBI도 놀랐다
보스톤코리아  2008-12-10, 02:43:02 
오바마 상원의원자리를 팔려다 덜미 잡힌 블라고예비치
오바마 상원의원자리를 팔려다 덜미 잡힌 블라고예비치
'알고보니 종합 비리 세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상원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했던 혐의 등으로 9일 연방검찰에 기소된 라드 블라고예비치(51, 사진) 일리노이 주지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와 그의 비서실장 존 해리스(46)를 각각의 집에서 체포, 독직, 사기, 뇌물 교사 등의 혐의로 이들을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블라고예비치는 법원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검찰 수사자료에 따르면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재선 선거자금 조성을 위해 공석인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돈을 받고 판매하려 했다. 또 만족할만한 금액이 제시되지 않아 의원 자리를 팔 수 없을 경우에는 스스로를 상원의원에 임명하고 2016년에는 대선에 출마한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또 블라고예비치는 미 메이저리그 구단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 매각 문제에도 관여했다. 그는 컵스와 이 지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을 소유한 트리뷴 그룹에 이 신문사 편집진을 해고하라고 주문했다. 자신의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해온 언론에 대한 보복으로,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주정부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선거운동에 거액을 기부한 개인이나 기업에게 도로, 병원 건설 등 주정부 발주계약을 나눠주고 공직에 임명했다.

사건을 맡은 패트릭 핏저럴드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덤에 있는 링컨을 놀라게 할 수준의 비리"라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의 시카고 지부장 로버트 그랜트는 "FBI 요원들조차 수사과정에서 주지사의 비리 내용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FBI는 지난 한달여동안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부패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고 그의 사무실, 집 등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수사자료에 오바마 당선자가 블라고예비치와 후임 상원의원 임명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거나 블라고예비치의 비리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블라고예비치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무죄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오바자 당선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일리노이 주민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며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나 그의 사무실과 접촉한 일이 없으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자측은 블라고예비치와 관련해 더 이상의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세범 기자, uk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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