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를 소개하며 |
보스톤코리아 2008-06-23, 23:56:08 |
멀리 떠나와서일까. 언제나 한국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해를 묵을수록 더 깊어만 간다. 때로는, 너무 가까이에 있는 것은 볼 수 없다.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사랑이든…. 그래서 내 가족의 사랑과 관심에도 무덤덤해지기 쉽고 내 주변의 것들은 자주 대하기에 가벼이 여기기 쉬운 예일 것이다. 그런 것처럼 한국전통에 대한 관심도 타국에서 살기에 더욱 애틋하고 간절한지 모른다. 며칠 전 한국전통 혼례복과 장신구 그리고 생활 소품 몇 작품을 동네 타운 library의 showcase에 1달 동안 전시하게 되었다.
"목청을 올려 소리 내어보지만 …. " 아직도 저 아시아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아픔과 상처이지만…. 세계적으로 '입양의 나라'로 알려진 또 하나의 이름. 그래서 그 입양아들과 미국 양부모님들께 한국을 더욱 알려줄 의무와 책임도 있는 것이다. "행여, 그들이 너무 슬프지 않도록…. " 네가 태어난 조국이 있다고, 네 어머니 나라가 네 가슴에 남은 그리움의 나라가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다. 너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고 "혹여, 그런 마음에 있다면…." 그 상처들이 조금이라도 씻겨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너무 쓸쓸한 변명 같지만…. 누구를 탓할까. 역사의 뒤안길에서 쓴웃음 하나 지어본다. 어쩌면 애써 변명을 하고 싶은 심정인지도 모른다. 미안하다고 가슴으로 말해주고 싶은 천륜의 모정이리라. 핏덩어리를 품에서 떠나보냈어야 했을 그 어머니. 그래, 그 어머니의 마음이 잠깐 되어본 것이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슬픈 이유(理由)와 고통으로 남았을 그 어머니의 서글픈 사유(思惟) 그리고 궁색한 변명. 그 어머니의 눈물겨운 아픔이고 고통이었을 그 가슴의 한(恨)을 풀어주고 싶은 심정은 아마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인가 보다. '전통은 곧 뿌리이다.' 커다란 나라에서 소수민족의 이민자로 살아가는 일이 어찌 그리 쉽기만 했을까. 나무는 그 뿌리만큼 자란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자기 자신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언어와 역사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正體性/identity)의 확립과 뿌리에 대한 확신이다. 그 어디서나 흔들림 없이 떳떳하고 바르게 설 수 있고 나아가는 힘은 바로 내면의 존재에 대한 확신인 것이다. 요즘은 전체적인 흐름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다국적(多國籍/multination) 다문화(多文化/multicultural)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듯 늘어나는 다문화, 다국적의 형성이 이루어지면서 더욱 전통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이다. 우리의 가까운 이웃 중에 이중문화 가정의 경우를 보더라도 한국분과 결혼한 외국인들의 한국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또한,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소수민족의 설움도 있기에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미국 사회에 이민자들의 참여가 필요한 때이다. "'어우러지는 일'이 바로 아름다움의 시작일 것이다." 섞이는 것이 아닌 네 것을 인정해 주는 일이다. 내 것만 옳은 것이 아니고 네 것이 있어 내 것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나'와 다른 것은 이 넓은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밀어내고 배타하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일 말이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알아차리는 일 그리고 나와 다른 또 다른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운 여유만이 함께 상생하는 길일 것이다. 그날 도서관의 진열장에 한국 전통혼례복과 장신구 그리고 생활 소품들 몇을 정리하고 도서관을 돌아 나오던 그 길에 만난 하늘은 몹시도 파랗다. 눈이 시릴 만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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