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주요 인물로 뽑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좌)과 스티브 잡스 애플 CEO(우)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도미노 효과가 주요 트렌드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10일 특집기사를 통해 2007년 연말을 맞아 올해 전세계가 주목한 트렌드와 인물, 제품을 선정 발표했다.
"어떤 해는 다른 연도에 비해 길게 느껴질 때가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이번 기사에서 비즈니스 위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올해는 길게 느껴졌을 것이며 특히 주택소유자, 유럽으로 여행간 미국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월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들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타격은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며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서브프라임이 주요 이슈였던 만큼 이와 관련된 트렌드와 인물이 다수 선정됐다.

서브프라임 부실 '도미노 효과'
지난 6월말 베어스턴스는 운용하고 있는 두 개의 헤지펀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0월 메릴린치는 80억 달러 정도를 상각 처리한다고 발표했으며 결과적으로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가 해임됐다. 이어 지난 11월 4일에는 씨티 그룹의 찰스 프린스 CEO가 사퇴했다. 씨티가 신용시장에서 손실이 170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발표한 지 얼마 안 되서였다. 이는 지난 10월 예상치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었다. 위의 세가지 예는 모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대표적 피해 사례라고 볼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2008년에도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부시가 발표한 모기지 금리 고정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달러·증시 모두 '걱정거리'
10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도 주요 이슈였다. 올해 배럴당 60달러선에서 시작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RI) 가격은 지난 11월21일 뉴욕시장(NYMEX)에서 사상 최고인 98.57달러까지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가 신용위기의 공격을 받은 주식시장도 주요 관심사였다. 다우 지수는 지난 7월19일 사상 처음으로 1만40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이후 지난 10월11일 다시 한 차례 1만4198에 장을 마쳤지만 서브프라임 우려가 재발, 지난 11월 다우 지수는 8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 아래로 떨어졌었다.
달러화 약세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달러화의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약 13%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는 같은 기간 단 5%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전하는 버냉키, 주요 인물 선정
올해 주요 인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스티브 잡스, 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CEO 등이 선정됐다.
버냉키 의장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부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급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2007년이 끝나가는 현재 금리 인하 처방이 효과가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 대한 평가는 나뉜다. 올해 애플 주가가 100%나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잡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애플 팬들에게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주요 제품, 애플이 대세
올해 주요 제품에는 컴퓨터, 게임,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 운영체제(OS)와 더불어 브라운의 면도기등이 선정됐다. 특히 아이폰, 맥북 프로, 새 운영체제(OS) 레퍼드(Leopard) 등 애플의 제품들이 다수 뽑혔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