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패스트 푸드, 점점 느는 콜레스테롤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0:17:17 
1955년 맥도날드가 문을 연 이래, 패스트푸드는 빠르게 세계인의 식생활과 건강상태를 바꿔 놓았다.
저렴한 가격에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를 함께 먹도록 한다는 맥도날드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세계인을 사로잡았고, 이를 모방한 다른 패스트 푸드 체인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우리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짐과 동시에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과 전이지방 함량이 높은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1999년 한 해에만 23개국, 345개 도시에서 425건의 맥도날드 반대 운동이 벌어졌고, 이는 점점 확산 추세에 있다. 급기야 2004년에는 한달 내내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며 몸의 변화를 보여주는 '슈퍼사이즈미'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패스트 푸드 체인점들은 샐러드나, 요거트, 과일 등과 같은 건강식 메뉴들을 개발해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즈 경쟁을 하고 있다. 결국 사람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대 영양학 교수 마리온 네슬(Mario Nestle)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패스트 푸드점은 메뉴의 사이즈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교묘하게 바꿔 사람들이 오히려 실제보다 적게 먹고 있다고 생각하게끔 눈속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웬디스는 '비기 소다(Biggie Soda)', '그레이트 비기 프렌치 프라이(Great Biggie French Fries)' 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몰', '미디움', '라지' 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하지만 '스몰' 사이즈는 예전의 '미디움' 사이즈 이며, '미디움' 사이즈는 예전의 '비기' 사이즈 이다.
3년전 맥도날드가 슈퍼사이즈를 없앴을 때, 영양학자들은 이를 계기로 패스트 푸드 체인점들이 다시 메뉴의 양을 줄이게 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하디스와 버거킹, 웬디스는 1,000칼로리가 추가된 12온스짜리 쇠고기(성인 1일 권장량의 두배)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하디스는 계란 두 개, 소시지, 베이컨, 햄, 체다치즈, 해쉬 브라운, 그래비가 들어간 새로운 컨트리 브랙퍼스트 부리토(Country Breakfast Burito)를 내놨다. 이는 총 920 칼로리, 지방 60그램을 함유하고 있다. 성인 1일 지방 권장량이 통째로 들어있는 셈이다.
맥도날드는 슈퍼사이즈를 없앴지만 그 크기는 오히려 더 커졌다. 40년전 빅맥이 처음 나왔을 때는 매우 큰 햄버거에 속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메가버거와 비교하면 3온스짜리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빅맥은 우스운 수준이다. 처음 맥도날드가 문을 열었을 때 소다는 7온스 였다. 오늘날은 어린이 사이즈가 12온스 이다. 스몰은 16온스, 라지는 32온스 이다. 심지어 최근엔 410 칼로리 짜리 42온스 휴고(Hugo) 사이즈를 내놨다. 웬디스도 지난해 42온스 소다를 내놨고, 버거킹도 42온스 킹사이즈를 내놓았다. 세븐 일레븐은 64온스 짜리 더블 걸프(Double Gulp)소다를 내놓았다. 이는 무려 반 겔론, 거의 800칼로리 이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도 벤티 프라푸치노 스트로베리스 앤 크림과 같은 600 칼로리짜리 점보 사이즈 음료를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왜 패스트 푸드점들은 앞다퉈 사이즈 경쟁을 하는 것 일까? 요즘 사람들은 옛날보다 더 배가 고프고, 더 목이 말라서 일까?
사이즈 경쟁의 이유는 음식값이 임대비, 직원 고용비, 장비비용 과 같은 다른 운영비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즉 음식의 양을 늘리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손님을 끄는 방법인 것이다. 소비자들은 일반 레스토랑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에서는 비슷한 값이면 큰 것을 먹을수록 이익을 봤다고 느낀다.
네슬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것은 일단 다 먹고 마시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패스트 푸드 점들의 마케팅에 속아 우리가 실제 섭취하고 있는 칼로리의 양을 크게 과소평가 하는 경향도 있다. 아무리 소비자가 패스트 푸드 레스토랑에서 적게 먹으려고 스몰, 미디움 사이즈를 선택해도 그것들 마저 이미 지나치게 커져 있다. 결국 의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네슬 박사 연구팀은 불행히도 패스트 푸드점의 사이즈 경쟁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충고 하고 있다.
- 라지, 점보, 킹사이즈에 현혹되지 말 것. 미디움 사이즈도 이미 충분히 크므로 친구와 함께 나눠 먹도록 한다. 스몰을 시키면 더 좋다.
- 주문 한 것의 반만 먹고, 나머지는 싸가서 다음날 먹도록 한다.
- 일반 소다말고, 물이나 다이어트 소다를 먹는다.
- 사이드 샐러드를 주문한다.
- 음식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는다. 한 입 먹을 때마다 포크(혹은 음식)을 손에서 내려놓는다. 훨씬 덜 먹게 된다.

고정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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