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곱게 보면 |
?????? 2025-02-17, 11:31:24 |
오래전 한국에서 이다. 양옥집 녹색철문엔 ‘신문사절’이란 글귀가 붙어 있고는 했다. 보일러 수리따위의 광고스틱커와 더불어 큼직하게 써서 붙이곤 했던 거다. 무작정 던져넣는 조간신문에 대한 구독자의 정중??한 거절이었던 바. 카톡을 받았다. 그룹채팅방 카톡인데, 불평이었다. 정치이야기는 올리지 말라는 부탁이었고,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여차하면 자신의 이름은 빼라는 위협도 덛붙였다. 불편한 마음은 사뭇 이해할 수있겠다. 카톡사절謝絶이라 써붙여야 할판 인게다. 다른 카톡을 받았다.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도 아름답다고 했다. 시는 시일텐데 시조처럼 읽힌다. 한국 시조時調처럼 고쳐 읽는다. 밉다고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다고 보면 꽃이 아닌 사람이 없을지니 그대는 자신을 꽃으로 보시게나 말은 이어진다. 나이가 들어 가면 눈이 침침해 지는데, 이유가 그럴듯 하다. 필요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것이며,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뜻이라는 거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치 않은 것은 보지 말라는 뜻이요 필요한 것만을 살펴보아 헤아릴 지니. 이젠 보는것도 그러하고 듣는 것도 그렁그렁하다. 눈은 침침해 진지 오래전이고, 듣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그러나 나이 덕분인가. 세월 덕분인가. 작은 활자체는 아예 보이지 않고, 작은 소리는 쉬이 들리지 않는다. 이젠 가려 듣고 볼수있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정녕 그러 할게다. 내게 하는 부탁인데,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라. 부디 세상을 예쁜 눈으로 보길 원하는 거다. 아니면 차라리 눈을 감거나, 들은 걸 흘려 보내든지. 세상에 볼것 안볼것 모두 봐왔기 때문일텐데. 지난 가을 단풍은 꼭 보고 싶었다. 더불어 가을 바람소리도 제대로 듣고 싶었다. 그런데 시기를 놓쳤다. 이 겨울엔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소리는 들을 수있을 건가? 아니 새봄엔 세상만사를 아름답게 볼 수있을 것인가. 귀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마태 11:15)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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