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으로 미국인들 사로잡은 보스톤 셰프, 제이미 비소네트는 누구? |
2025년 요리계 오스카인 제임스비어드 어워드 세미파이널리스트 선정 한국식 집밥으로 미국 입맛 도전, 해물파전과 농어회가 가장 인기 메뉴 |
?????? 2025-02-06, 16:21:0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유림 기자 = 보스톤에서 활동하는 백인 셰프, 제이미 비소네트 (Jamie Bissonnette)가 한국 가정식을 앞세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한식당 ‘소맥(Somack)’은 개업 2년만에 2025년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James Beard Award) 베스트 뉴 레스토랑 부문 세미파이널리스트가 됐다. 보스톤의 요리계의 터줏대감으로 평가되는 비소네트는 기존의 한식당과는 차별화 된 한국 가정식이란 접근으로 보스톤에서 한식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소네트는2014년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 동북부 베스트 셰프로 선정되어 보스톤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2007년 매거진 ‘임프로퍼 보스토니안((Improper Bostonian)’에서 라이징 스타 셰프로 선정된 이래 그를 스카우트한 레스토랑 ‘코프라임 스테이크 하우스’를 그해 최고의 신규 레스토랑으로 이끄는 등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운영했던 식당이 10여개에 달하며, 그가 받은 각종 상도 수없이 많다. 그런 그가 보스톤의 가장 중심인 다운타운 크로싱에 2022년 한식당 ‘소맥’을 개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한식을 유난히 좋아하던 비소네트는 한국계 아내 송씨를 만나면서 한식에 더욱 깊이 빠졌다. 그의 한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그의 장모 한순용씨(보스톤 한미 노인회 회장)이다. 베소네트는 장모와 함께서 요리하며 한국 가정식의 매력에 뿍 빠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식 집밥’을 선보이게 됐다. 한순용 씨는 소맥 식당의 컨설팅 매니저로 한국의 장, 양념 등을 만드는 도움을 주고 있다. 그녀는 “늘 해줬던 집밥을 좋아해주고 그 음식들로 식당을 차려 한국의 문화를 설명하는 그를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외교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며 자랑스러워했다. 1월 14일 보스톤 다운타운 크로싱 탬플 스트리트에 위치한 ‘소맥’ 식당을 찾아 셰프 제이미와 그의 장모 한순용 소맥 컨설팅 매니저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 일답이다. Q: 지금의 소맥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게 만든 본인의 배경이 어떻게 되나? 언제부터 보스턴에서 레스토랑을 시작하게 된 건가? 제이미: 17살때부터 요리를 시작해 지금 31년째다. 1997년에 보스턴에 왔으며 그때부터 2006년까지 여러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 후 2006년 보스턴에 제 첫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타파스 레스토랑인 ‘토로(Toro)’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코파(Coppa)’ 두 곳을 오픈을 시작으로 뉴욕, 두바이, 방콕에도 지점을 내며 그 후 케임브리지, 뉴베리 스트리트 등으로 확장했다. 2022년 비스니스 파트너와 결별하면서, 이 후 약 1년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제 아내 송과 함께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다양한 한식을 접했고, 집에서 엄마(장모 한순용 회장을 그렇게 불렀다)와 함께 요리하고 먹었다. 많은 한식을 맛본 경험과 특히, 엄마와 함께 먹었던 집밥을 바탕으로 뭔가 독특하고 흥미로운 걸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음식과 재료에만 집중해서 완전히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는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Q: 아내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제이미: 그녀는 제가 운영하던 ‘토로(Toro)’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그녀는 본인이 하던 금융업 일을 그만두고 이직준비를 하던 중 함께 일하게 되면서 친구가 됐다. 그때부터 우리는 10년 동안 친구였는데, 어느 날 제가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고 1년 후 결혼했다. Q: 처음부터 한식을 좋아했나? 제이미: 항상 한식을 좋아했다. 10살 정도에 당수도라는 태권도와 비슷한 무술을 배웠었는데 그때 그 사범께서 가끔 요리를 해줬다. 그래서 저는 만두와 잡채 같은 걸 먹었으며 그게 정말 맛있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었다. 또, 처음으로 마트에서 파는 것이 아닌 집에서 만든 김치를 먹었을 때 바로 사랑에 빠질 만큼 정말 맛있었다. Q: 장모가 소맥 식당의 컨설팅 셰프로 있으신 데, 어떤 부분을 담당하나? 함께 준비하시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는지? 제이미: 그녀는 소맥 식당 영혼의 안내자다. 처음으로 엄마(비소넷이 장모를 부르는 호칭이다)와 함께 김장을 했을 때, 아줌마 앞치마를 입었는데 마음에 쏙 들었고 엄마와 요리하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 또, 엄마는 캘리포니아 대추 농장에서 온 고추장이나 고춧가루와 일반 마트에서 파는 재료의 맛 차이를 설명해주며 좋은 재료를 선별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재료를 직접 한국에서 구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오픈 초기 때, 엄마의 피드백을 받곤 했다. 만약 뭐가 잘못됐다면, 바로 지적해줬다. 한순용: 말을 안 해도 제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게 아주 초기에 피드백을 주곤 했지만 그게 다였다. 사실 한 것이 별로 없고, 웹사이트에 컨설팅 셰프로 제 이름을 올렸는지도 몰랐다. 식당을 오픈하기 전에 김치, 막김치와 장, 오징어 등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요리하는지, 비빔국수 소스와 다른 소스들을 함께 만들며 알려줬다. 그들이 결혼하고 우리 집에 왔을 때 고등어조림, 닭 조림, 잡채 같은 평범한 요리들을 제이미가 먹어보고 싶어 했다. 그가 유명한 셰프라서 걱정했는데 제 요리를 너무 좋아해줬다. 제가 MSG 같은 건 넣지 않고 원래의 재료만 활용해 요리를 하는데, 제이미는 그걸 가장 좋아했다. Q: 어떤 음식을 먹고‘한식당을 열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나? 제이미: 하나의 특정한 요리는 아니었다. 엄마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가 만든 파전을 먹을 때 "이렇게 맛있는 파전을 식당에서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제가 뉴욕 코리아타운에서 한국 식당을 찾아 다니는 백인으로서, 엄마가 만든 닭도리탕을 먹었을 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집에서 여러 음식들을 먹어보고, 제 아내 송과 한국에서 먹었던 다양한 한식들을 접했을 때 저는 이 맛들을 더 자주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작은 파전이었다. 그리고 깻잎전, 비빔국수, 닭볶음탕 그리고 막김치, 장조림과 같은 반찬들로 이어졌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들이 메뉴를 선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Q: 미국에 있는 한국 식당들에선 보기 힘든 반찬들과 메뉴인데, 메뉴를 선정하는데 기준이 있었나? 혹은 장모님의 도움이 있었나? 제이미: 엄마의 음식들은 저의 모든 영감이었다. 엄마가 해준 음식들을 바탕으로 제가 경험했던 한국의 모든 맛을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메뉴를 선정했다. 제가 메뉴를 미국 친구들에게 보여줬을 때, 그들이 물었다. "프라이드 치킨은? 떡볶이는? 비빔밥은?" 그래서 제가 말했다, "그런 건 안 할 거야. 그런 건 다들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이렇듯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음식들 말고 제가 경험했던 한식의 새로운 맛을 그들이 경험하길 원했다. 그들이 회를 먹어봤으면 좋겠고, 오늘 밤엔 없지만, 한 달 전에는 신선한 멍게를 내기도 하고, 가끔 멍게 비빔밥, 멍게 무침을 하기도 한다. 그건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고 익숙한 음식이 아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거다. 현재 소맥 식당에 한국인 셰프 톰이 있어, 그와 함께 여러가지 한국 음식을 시도하고 있다. 한순용: 저는 메뉴를 처음보고 "이걸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놀랐지만, 그의 명성대로 그는 해냈다. 가끔 밥 먹으러 방문할 때도 외국인들이 막김치와 농어회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지금도 놀랍고 인상적이다. Q: 한국의 가정식을 가지고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법은 무엇인가? 제이미: 첫번째는 재료다. 바로 옆에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일식당 탬플 레코드와 식재료를 완벽히 구분해 사용한다. 한국 간장, 일본간장 등 그 나라 고유의 음식 맛을 내기 위해 기본적인 재료들을 철저히 지킨 것이다. 두번째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이다. 처음에 식당을 열었을 때, 많은 미국 손님들이 "밥은 필요 없어요"라거나 "반찬은 필요 없어요" 라고 말했다. 그들은 단지 메인 요리 하나랑 다른 요리 하나만 시키고 끝내려고 했지만, 이 모든 걸 함께 테이블을 가득 차게 해서 각자의 접시를 만들어 먹어야 한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메뉴도 한국어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직원들에게도 손님들이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떤 음식인지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손님들 생일에 미역국을 내어준다 거나, 새해에 떡국도 맛보게 해주며 한 그릇 더 먹으면 1살 더 먹는다는 설도 설명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게 해준다. 이런 작은 교육들이 실제 한국의 디테일을 알고 한국 재료 본연의 맛을 더 느끼게 돕는 우리 식당의 비법이다. Q: 소맥에서 가장 인기있고 매력적인 메뉴는 무엇인가? 제이미: 해물 파전과 농어회다. 가족들은 엄마를 팬케이크 여왕이라고 부르고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해물 파전을 제가 정말 좋아하고 제가 손님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농어회는 사람들이 처음 소맥이나 한국적인 레시피를 살린 저희만의 칵테일을 마실 때 다 어울리기 쉽기 때문에 가장 인기있다. 칵테일로는 당연 한국의 소맥과 바 매니저와 함께 한국의 재료로 영감을 받아 만든 깻잎을 사용해 만든 칵테일, 찐빵에 들어가는 팥을 베이스로 만든 찐빵 칵테일도 가장 인기있는 메뉴다. Q: 소맥과 비슷한 컨셉의 레스토랑을 열거나, 현재 준비 중인 다른 계획이 있나? 제이미: 최근 비컨 힐에 ZURiTO레스토랑을 오픈해 당분간 계획은 없지만 환상이 하나 있다. 진짜 숯과 나무를 사용하는 작은 한국식 바비큐 가게를 열고 싶다. 정말 맛있는 돼지고기와 제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스타일의 바비큐를 언젠간 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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