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에 25% 관세 부과… 美 소비자·기업에 직접 피해 |
슈퍼볼 과카몰리부터 자동차까지… 관세 폭탄, 북미 경제 뒤흔든다 캐나다·멕시코 보복 조치 불가피 … 강력 대응할 것 |
?????? 2025-01-31, 22:19:45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따라 휘발유, 픽업트럭부터 슈퍼볼 파티에서 즐기는 과카몰리 딥까지 다양한 소비재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의 예상치 부합에 따라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폭락 마감했다. 백악관은 1월 31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기한 내에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강력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북미 무역협정 자체 붕괴 위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그가 1기 때 직접 협상해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exico-Canada Agreement, 이하 USMCA) 자체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이 협정을 "역사상 가장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협정"이라고 자평했지만, 이번 관세 정책으로 협정의 근간이 흔들리게 됐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시키겠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다. 캐나다는 미국산 증류주 수입 규모에서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자유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무역 전문가 스콧 린시컴은 "이 정도 규모의 관세 부과는 결국 트럼프 본인이 협상했던 USMCA를 스스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그가 항상 자랑해 온 협정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5% 고율 관세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과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으로 예정된 USMCA 재협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만들려는 전략적 움직임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의 자동차 분석 책임자인 마이클 로비넷은 "트럼프가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면 북미 경제 전체가 '관세 한파(Tariff Winter)'에 얼어붙을 것"이라며 "일부 산업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거나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적자 줄인다더니… 오히려 적자 폭 커져 트럼프 행정부는 5년 전 USMCA를 압박하면서 미국의 대(對)캐나다·멕시코 무역적자를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원하는 데로 되지 않았다. 미국의 대멕시코 무역적자는 2019년 1,060억 달러에서 2023년 1,61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동안 멕시코가 가구, 섬유, 신발, 전자제품 등의 대체 공급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캐나다와의 무역적자도 2019년 310억 달러에서 2023년 72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수입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자유무역협정을 강력히 비판해온 미국 경제자유프로젝트(AELP)의 로리 월라치 소장은 "트럼프가 USMCA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고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반대"라며 "오히려 멕시코로 더 많은 일자리가 이전됐다"고 지적했다. 내년 개정 협정에서 미국은 공장들의 미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규정을 압박함과 동시에 멕시코를 거쳐 들어오는 중국의 상품을 단속할 방침이다. USMCA로 인해 미국은 2023년 중국보다 멕시코, 캐나다와 더 많은 교역량을 보이고 있다. 2023년 캐나다, 멕시코와 교역량은 1조8천억 달러로 중국과의 교역량 6천430억달러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美 기업들 '관세 폭탄'에 대혼란 미국 내 기업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대응에 나섰다. 일부 기업은 제품을 미리 대량 수입해 관세 적용을 피하려 했고, 또 다른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컨설팅 업체 PwC에 따르면, 이번 관세로 인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연간 관세 부담이 13억 달러에서 1,320억 달러로, 캐나다산 제품은 4억 4,000만 달러에서 1,07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 무역 변호사 챈드리 나바로는 "기업들은 생산과 공급망, 구매 결정을 최소 5년 단위로 계획하는데, 트럼프의 정책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하다"며 "산업 전반이 불안정과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경제 문제 해결의 만능 열쇠"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관세가 세수 확보, 미국 내 생산 유도,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 확보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소득세와 법인세 감세,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캐나다·멕시코 "맞불 보복 준비 완료"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도 보복 조치를 준비 중이다.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관세를 강행하면 반드시 보복해야 한다"며 "플로리다 오렌지 농가, 위스콘신 낙농업, 미시간 식기세척기 제조업체 등 미국 경제의 '아픈 곳'을 정밀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클라우디아 쉰바움 대통령도 "트럼프와의 소통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무역은 경쟁이 아니라 협력 관계로 봐야 하지만,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멕시코도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쉰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국민은 우리가 언제나 국익과 주권을 최우선으로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이번 관세 조치는 북미 무역 관계뿐만 아니라 미국 내 소비자와 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보복에 나서면서 향후 미국 경제가 직면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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