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해지는 연극 <밥 먹었니>, 보스턴에서 열연 중
75분간 1인 6역, 연극 무대의 진수를 볼 수 있어
가족간의 관계와 내면의 자신과의 사랑 의미 성찰도
??????  2024-11-14, 17:21:52 
연극 <밥 먹었니>의 배우 조이김, 조명 아리김, 그리고 연출 크리스 예진(사진 좌측부터)이 10일 탑골프에서 인터뷰 후 함께했다­­
연극 <밥 먹었니>의 배우 조이김, 조명 아리김, 그리고 연출 크리스 예진(사진 좌측부터)이 10일 탑골프에서 인터뷰 후 함께했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쌀쌀해진 늦가을, 보스턴에 따뜻한 사랑의 감동을 전하는 연극이 찾아왔다. 배우 조이 김이 1인 6역을 맡아 열연하는 <밥 먹었니> 무대에서는 "밥 먹었니?"라는 말 뒤에 숨겨진 진한 애정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조이 김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중 팽배해진 아시안 증오에 반대되는 개념을 찾다 발견한 사랑의 언어가 바로 <밥 먹었니>이다. 연극은 이 제목에서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를 가족들간의 대화를 통해 풀어낸다. 여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조이 김의 연기와 연출가 크리스 예진의 뛰어난 연출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밥 먹었니>는  보스턴센터포더아츠(Boston Center for the Arts)의 블랙 박스 극장에서 11월 13일부터 시작해 11월 30일까지 공연된다. 예매는www.chuangstage.org에서 할 수 있다. 

11월 10일 뉴잉글랜드 시민협회가 개최한 리더십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한 배우 조이 김, 연출가 크리스 예진, 그리고 조명디자이너 김아리씨를 탑골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의 역할에 뚜렷한 철학을 간직한 이들과 이야기에 순식간에 몰입되는 것을 느꼈다. 가족들과 함께 연극의 현장에 있는 관객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다음은 이들과의 대화다. 

►►<밥 먹었니>는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인가?
배우 조이 김: 코로나가 터졌을 때 뭔가 아시아계, 한국, 한인 커뮤니티 관련 스토리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좀 있었다. 아시안 증오 현상에 대해 고민하다 반대로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함께 작업하던 연출가님은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너의 얘기, 너의 개인적인 진실을 얘기해자고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밥 먹었니?>는 제목이 인상적이다. 애정을 표현할 때 쓰는 말 중의 하나임을 한국인들은 금방 알아챈다. 미국인 관객들도 이 같은 내용에 공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연출 크리스 예진: 저희도 그 걱정을 하긴 했다. 이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근데 이민자가 많은 미국에서 이민 2,3세대들은 음식 문화에 대한 향수가 매우 깊다. 그냥 미국사람들도 음식 얘기로 들어가면 금방 서로의 관계성을 찾는다. 애든버러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호응했다. 엄마가 먹이려하고 챙겨주던 음식에 대한 같은 기억이 모두에게 있어 많은 관객들이 공감해주었다. 그래서 미국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자신이 쓴 이야기를 직접 연기한다. 두 역할을 소화하면서 어떤 때가 가장 힘들고 또한 어떤 면이 가장 큰 장점인가?
조이 : 가장 어려운 점은 그냥 감당할 무게가 크다는 거다.  아무래도 저 혼자 해내야 하고 잘 해야 하니까 책임감이 되게 크다.  반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경험이라 좀 배우는 게 되게 많다. 특히 리허설 과정을 저에게 맞게 조정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예진: 연출로서 제가 배우인 조이에게 어려운 주문을 한 게 있다. 저희 연극은 1시간 15분. 30분 하는 동안 씬 체인지가 없다. 블랙박스 없고 무대를 나가는 과정도 없다.  혼자서 그대로 꽉 채운다. 그리고 그때가 사실 매우 외로울 수 있다. 

왜냐하면 조이가 말이 없으면 모두가 기다린다. 그래서 조명 디자인과 사운드와 프로젝터와 시닉과 의상 등 기타 약간 응원을 해주는 치어리더처럼 무대에 같이 있다. 도와주고, 당겨주고, 밀어주고, 기다려주고. 그래서 조이가 혼자서 애쓰지만 동시에 이렇게 뒤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재촉하기도 하고 약간 그렇게 무대를 만들어나간다.  비록 서 있는 건 배우 혼자지만 우리가 그거를 같이 채우고 그리고 또 그 자리를 관객들이 같이 앉아 줄테니까. 그게 아마 연극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보통은 연극은 여러 배우들이 나와서 하는데 이번은 1인 다역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예진 : 가장 큰 차이점은 무게감과 외로움이다. 아무도 도와주시는 사람이 없다.연극은 녹음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이 터지는데 혼자서 그걸 겪어내야 되니까 아마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이 솔로 쇼를 조이랑 하는 같이 하는 것을 가장 편해 하고 있다. 제가 가장 아끼는 배우고 정말 탤런트가 많다. 

►► 서울풀이라는 프로덕션, 그리고 본인 소개를 해달라. 
조이 : 서울풀 프로덕션스는 뉴욕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다. 2022년도에 한국계 미국 여성들이 창립했고, 저희 미션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문화, 예술 등을 지원하고 창조하는 것이다. ‘우리들을 위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되는 게 꿈이다. 그래서 만든 곳이다. 저는 배우다. 배우로서 여러가지 다른 일들도 해왔지만 연기가 최종목적이고 <밥 먹었니>는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서 만들게 됐다. 

조명 김아리:  이번 연극에서 조명 디자인을 맡았다. 조명은 보이는 건데 보이지 않는 거다. 아무도 빛을 인지하진 못한다. 우리가 노을을 봤을 때랑 해변에서의 선탠할 때의 느낌이 다른 것처럼 조명도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느낌을 다르게 한다. 조명에는 감정이 있는 게 중요하다. 시간도 있다.조명 디자인은 사실 빛을 디자인한다고 하지만 저는 시간을 디자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조명은 그래서 키 놓치면 망친다. 

예진: 저는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글을 쓰고 연출을 하며, 영화와 연극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이랑도 작업을 한다.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최적화한 재료라면 그게 영화든 연극이든 사용을 한다. 조이와 제가 처음 만난 게 2017년에 할리우드에서 ‘킹스랭귀지'라고 해서 세종대왕 공연 때다.  주인공 이야기꾼 역할을 조이가 맡게돼 만났다. 그래서 둘 다 이야기하는 사람. 근데 그 이야기가 저희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한국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 솔풀은  그런 사람들이 모인,그런 사람들을 위한 그런 단체라고 생각한다. 

►►이 연극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준비는 무엇인가? 
조이: 저는 솔직히 뭔가 관객들이 자신의 내면의 자기, 즉 그 정체성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보고 오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또 안해도 된다. 

예진:  한국말에 그냥 가만히 있다,  그러니까 영어에 ‘be’처럼 연극은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와서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한다. 배우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연극은 그냥 있는 그대로 함께할 수 있는 준비만 되어 있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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