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비만율 최저인 부유층 거주지서 비만치료제 최다 사용
NYT, 보험분석업체 인용 보도…경제·사회적 불평등 반영
보스톤코리아  2023-08-27, 19:47:22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비만율이 가장 낮은 부유층 거주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보험분석업체인 트릴런트를 인용해 지난해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았다고 보도했다.

과거 뉴욕 상류층 거주지였던 이 지역은 여전히 부유층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교육과 경제적 능력뿐 아니라 건강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지역이다.

2015년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85세로 뉴욕에서 가장 높다. 북쪽 경계를 접한 흑인 거주지역 이스트 할렘의 평균수명(76세)보다 9년이나 많은 수치다.

또한 뉴욕 전체의 비만율이 25.4%인데 반해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의 비만율은 9%에 불과하다.

반면 이스트리버 너머에 위치한 사우스이스트 퀸스의 비만율은 43.4%에 달한다.

뉴욕에서 비만율과 당뇨병 발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에서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처방됐다는 뜻이다.

정작 비만율이 높고 당뇨병 발병이 흔한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의 경우 오젬픽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비율이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절반인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이 경제·사회적 불평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비만 치료제의 선풍적 인기로 인한 품귀 현상 때문에 실제 비만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들은 약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지만, 부유층들은 쉽게 치료제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보험에 따른 비만치료제 접근성도 격차가 크다는 설명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적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는 뉴욕에서 당뇨병 치료가 아닌 살을 빼기 위한 목적의 비만치료제 사용에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지만, 부유층들이 사용하는 일반 의료보험은 체중감량 목적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것이다.

뉴욕대(NYU) 랭건병원의 비만 전문의 브리야 자이싱가니 박사는 "정말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원활하게 약에 접근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코로나19 등 감염 급증에…켄터키 등 美일부州 학교 일시 휴교 2023.08.27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켄터키주와 텍사스주의 일부 학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증가를 이유로 일시 휴교를 결정했다..
"中비야디, 상반기 신차 판매 첫 세계 10위권"…현대차·기아 3위 2023.08.27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상위..
뉴욕에서 비만율 최저인 부유층 거주지서 비만치료제 최다 사용 2023.08.27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비만율이 가장 낮은 부유층 거주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욕타임..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 국제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2023.08.2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비행사 4명을 실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스페이..
"우리 정보 공짜수집·이용 안 돼"…늘어나는 챗GPT 차단 사이트 2023.08.27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저작권 논란이 제기되면서 챗GPT의 정보 수집을 차단하는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다.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