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등 잇단 침체 경고에 FRB "거시지표 괜찮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타격을 받은 미국 경제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나. 오는 18일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하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미국 경기 진단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1.9%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경기 둔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유엔무역개발회의(이하 UNCTAD)도 서브프라임과 같은 부채 문제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 경제 하락 폭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오는 18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게 될 FRB와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거시경제가 양호하다는 진단을 내리면서도 일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다소 인정하는 분위기다. FRB는 경기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서브프라임 사태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그 근거로 소비와 고용 지표들이 아직은 괜찮다는 점을 강조했다.

잇단 미국의 경기 침체 경고
OECD는 지난 5일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장필리페 코티스 OECD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날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기 하향 위험이 더욱 뚜렷해졌다"면서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매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발표된 수정 전망에는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여 다음번(11월) 발표될 전망치가 또 한 번 수정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UNCTAD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성장 둔화 여파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에서 올해 3.4%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지인 포춘도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식 부동산 채권시장의 동반 침체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 동안 급등했던 부동산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고,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주식 수익률도 과대평가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하락 속도가 커질 수 있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침체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포춘은 전망했다.

FRB, 아직 문제없다
중앙은행인 FRB는 거시경제 자체에 아직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FRB는 5일 공개한 8월의 베이지북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미국 경제 전반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론 베이지북도 최근 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이 주거용 모기지 대출 조건을 한층 강화시켜 주택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고,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켰다는 점도 인정했다.
하지만 FRB는 여전히 소비와 고용 등 거시지표는 악화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FRB는 이번 베이지북에서 소비판매는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고용지표 역시 완만하나 증가 추세였다고 밝혔다. 재무부 또한 현재 미국의 거시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다고 밝히고 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