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간 중 한미 정상회담 열려 |
보스톤코리아 2007-09-16, 21:09:44 |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도 돌아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날의 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평화협정 체결 등의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끝난후 언론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두 번에 걸쳐 회담의 메시지를 보충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대통령간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급변했다. 양국 정상간의 미묘한 긴장은 통역관의 실수에 의해 비롯되었다. 즉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관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상적인 표현으로만 짧게 번역하면서 노 대통령의 오해가 시작된 것. 노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과 한국 국민들은 보다 진전된 내용을 듣고 싶어한다. 보다 분명하게 말해주기 바란다"며, 부시 대통령이 회담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재차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와 '동북아 평화 체제'에 대해 설명을 했지만, 통역관이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축약시켜서 전달했다. 여전히 불만을 느낀 노 대통령이 재설명을 요구하자, 부시 대통령은 "더 이상 명확하게 할 것이 없다"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출했다. 한국통역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신들은 언론회동에서 오간 영어통역만을 기초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는 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결하고 북한과 평화조약에 서명토록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고, 뉴욕 타임스(NYT)는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대북 적대관계의 공식 종료를 천명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의 대화에 대해 "통역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양국 정상간에 긴장은 없었다. 아주 부드러운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정성창 수석연구원은 "노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부시 대통령에 압력을 가한 것은 한국의 중개자 역할 강화와 외교적 성과를 두드러지게 하려는 의도"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조지타운대의 빅터 차 (Victor D Cha) 교수는 한미 정상간의 미묘한 긴장이 비공개대화와 공개대화의 차이를 잘 인식하지 못한 노무현 대통령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아마 부시 대통령과의 비공개 대화에서도 평화조약체결 가능성을 김정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압박했을 것이다”라며, 이 날의 해프닝이 단순히 통역의 잘못이 아니라 양국 정상의 정치적 의견차이에서 나온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외신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상대 정상을 향해 자신이 원하는 답변을 강요하는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지만,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수사마저 거부하면서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도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분명한 것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간 불신의 골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이 상징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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