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대밖에 못만드는 허머EV…갈길 먼 GM의 '전기차 꿈' |
캐딜락 리릭도 1년간 1천대 판매 그쳐…배터리 차질 속 하반기 생산가속 자신 |
보스톤코리아 2023-03-11, 12:08:40 |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기성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전기차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드라이브가 아직도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간판 전기차로 내세운 GMC 허머 EV와 캐딜락 리릭조차 1년이 넘도록 아직 제대로 양산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허머 EV를 만들기 시작한 지 15개월이 넘었으나, 아직 하루 12대가량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당초 현시점의 목표량에서 크게 뒤떨어진 수치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가 밝혔다. 게다가 허머 EV에서 배터리팩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는 결함이 발견돼 디트로이트 공장을 두 달간 멈춰 세우는 '사고'도 생겼다. 공장은 1월 말부터 재가동했으나, 이미 조립돼 대리점들에 보냈던 허머 EV 124대의 '판매중지' 명령이 언제 해제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유타주에서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 헤머스마이어는 WSJ에 "고객들이 크게 실망한 상태"라며 자신의 대리점에서만 500명 이상이 허머 EV의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캐딜락 리릭 SUV도 올해 2월까지 고작 1천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작년 미국에서 25만2천 대를 판매한 테슬라 모델Y와 대조를 이뤘다. 두 차종은 경쟁 관계다. 허머 EV와 캐딜락 리릭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이 관심이 뜨겁다는 점에서 GM은 두 모델의 양산 실패로 수많은 판매 기회를 놓친 것으로 평가된다. GM에 따르면 캐딜락 리릭에 관심을 표명한 고객이 20만 명 이상이고, 허머 EV를 인도받기 위해 100달러의 계약금을 걸어놓은 대기 고객도 8만 명이 넘는다. 특히 허머 EV는 GM의 '전기차 올인' 선언 직후인 2020년 1월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가 등장하는 슈퍼볼 광고까지 내보냈을 정도의 야심작이어서 아쉬움이 더하다. 이러한 생산 차질에 대해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설립한 오하이오 공장에서의 배터리셀 생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이유로 대고 있다. 결국 GM은 지난해 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물론 라이벌인 포드와 현대·기아차에도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부터 배터리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자신했다. GM은 올해 중 쉐보레 블레이저, 이쿼녹스 SUV, 실버라도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도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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