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내기 전도사의 고국 방문기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78회 |
보스톤코리아 2023-02-27, 12:36:54 |
"물음표를 품었던 여행이 느낌표가 되기 까지의 시간은 불과 20여일이면 족했다" 2018년 봄,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 서울 땅을 밟았으니 그새 5년이란 세월이 또 지났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전 지구촌을 집단 트라우마에 빠뜨렸던 '코비드 19'이란 고얀 놈 때문에 어떤 이들은 시한부 삶을 살다 갔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아직도 죽음 곁의 삶을 이루어 가면서 이젠 코로나가 재앙이 아닌 생의 수용으로써 죽음의 불가피함을 우리 모두로 하여금 제대로 배우게 했다. 나 또한 예외가 되지 못했다. 2021년도에 남편을 먼저 앞 세운 후 3번의 티켓팅을 뒤로하고 감행한 고국 방문은 보고픈 이들을 보는 설레임 보다는 끄집어 내어놓기 싫은 혼자 된 슬픔의 감정을 얼마나 추스리면서 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가 내내 숙제였고 아직까지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5년 전의 방문 때와는 '완존' 다른 신분. 이제 갓 발을 들여놓은 신출내기 전도사로서 담임목사와 또 한분의 선배 목회자와 함께하는 고국 방문 사역은 온통 물음표 투성이었다. 잘 할 수 있을까? 뭘 보게 될까? 여행의 끝은 어떠할까? 갈바를 알지 못하는 여행을 아브라함은 잘도 감당했는데 ... 2023년 나의 첫번째 고국방문사역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서울과 인천, 이천, 여주, 평택, 부산으로 이어지는 목회와 사역의 현장을 담임목사께서는 일부러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무리하게 일정을 감행 하면서 '왕초보 길들이기'에 전력을 쏟는 듯 했다. 교회와 선교단체, 기도원 게다가 지자체 공무원들과의 미팅 등 삶과 관념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역의 현장을 누비면서 커브를 돌 때마다 때로는 엄청난 속도로 때로는 완만함으로 이어가는 사역의 발걸음은 따라잡기가 버거울 정도였고 덩달아 그 잘 차려진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만 수습해도 남은 내 사역의 인생이 허기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낮고 작은 선교회 형제들의 예배를 인도하면서 그들 만의 희망을 봤고, 나이 60 고개 넘어 70을 바라보는 '애같은 어른들'의 무르익은 눈물 섞인 대화를 보면서 신앙인들의 삶과 진솔함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분명히 봤다. 예수의 생명을 그토록 간절히 원해서 안수하는 담임목사님의 손을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어린 아이들과 청년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왜 모든 사역마다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든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진실이 있는지를 명확히 알았고 그 삶과 사역의 진실을 통해 지워지지 않는 그 울림을 아직까지 즐기면서 나 자신을 '최대치의 나'로 넓혀가고 있다. ‘섬김’이라는 단어의 실질적인 모습을 제대로 봤고 배웠다. 담임 목회자를 향한 부교역자들의 섬김에는 존경이 있었으며, 헌신하는 마음과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을 봤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순종의 마음이라는 깨달음은 내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몫'임을 발견하고 이제라도 내심 그 부끄러움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색하고 불편하지 않도록 살을 찌우던지 빼던지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 익히 수없이 들었던 성경 말씀이 능력이 되기를 기도한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삶이라는 믿음의 고백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는데... 방문 기간 내내 부족함 없이 누렸던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은혜는 섬김과 감사였고 그러 삶을 사는 신앙의 사람들을 보면서 감동을 한아름 담고 돌아왔다. 모든 사역의 현장은 어디든 존재하는 주름은 섬세한 배려와 섬김만 있음 펴지 못할 주름이 없는데... 지면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찬양과 은혜의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신앙이 믿음이 관념이 아닌 삶이고 현실인 까닭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사역자로서 이제 무엇을 실천하며 살 것인가 더욱 확연해진 것이다. 이제부터는 밑그림으로 머물 수는 없는 것이다. 내 생각이 아닌 그분의 뜻에 따라 나를 도구로 써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내게 주신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에 내가 무엇을 실천하며 살 것인가. 준비되지 못한채 '물음표'를 품었던 여행이 '느낌표'가 되기 까지의 거리'는 불과 20여일이면 족했다. 물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물음표를 사역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겠지만 ...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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