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키 이라크 총리, 화해촉진성명 발표
보스톤코리아  2007-09-04, 04:02:34 
미 민주당 대선후보와 유럽국가의 이라크 정책 비판하기도

이라크의 누리 알 말리키(Nuri al-Maliki) 총리가 지난 26일 이라크 5개 종파 지도자들과 함께 '화해촉진성명'을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와 미 정계는 이번 화해촉진성명서 채택을 이라크전 이후 이라크내 평화정착 노력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주 시아·수니·쿠르드 주요 종파의 지도자 5인이 종파간 분쟁과 폭력사태 종식을 위해 화해촉진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 채택에는 시아파 출신의 말리키 총리, 쿠르드 출신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 수니파 타리크 알 하세미 부통령, 시아파 아델 압둘 마흐디 부통령, 쿠르드 마수드 바르자니 대통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채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종파 지도자들은 사담 후세인의 정당이었던 바트당 관리의 공직·군부 참여 제한을 완화시킬 것과 수니파 구금자에 대한 석방 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키 총리는 이 날의 공동성명서 채택을 이라크 정부가 처한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서 채택이 국내외로부터 퇴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말리키 총리가 퇴진압박을 피하기 위해 계획한 정치적 술책이었다는 회의적 시각도 만연해 있다. 이러한 시각을 증명하듯  말리키 총리는 기자회견 중에 자신의 사임을 언급한 미국·프랑스 정치인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이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말리키 총리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나 칼 레빈(Carl Levin) 의원처럼 이라크가 마치 자국의 동네인 것처럼 생각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있다"며 "정신을 차리고 민주주의를 존중하라"고 비난했고, 베르나르 쿠슈네르(Bernard Kouchner) 프랑스 외무장관이 자신의 해임에 대해 "외교적으로 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2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칼 레빈 의원이 말리키 총리의 교체를 주장했고, 26일에는 공화당의 존 워너 (John Warner) 의원이 "말리키 정부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요구했다. 또한 최근 이라크를 방문했던 프랑스의 쿠슈네르 외무장관은 인터뷰에서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통화를 해서 말리키 총리가 교체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비록 이라크의 종파 지도자들이 화해촉진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지만, 이 성명서가 전쟁에 시달리는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다 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명서 작성 당시 종파간 분쟁의 주요원인인 석유 배분권 문제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성명서 발표의 배경에 말리키 총리의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화해촉진성명서가 실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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