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과 비교하지 말라
백영주의 부동산 따라잡기
보스톤코리아  2022-10-06, 16:10:45 
불행하고 싶으면 비교를 시작해라.
시기, 질투는 인간의 악덕 중에서도 최악이라 생각된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들도 질투로 인해서 서로 정을 가르는 것도 비일비재하고, 30년지기 친구도 시기 질투로 원수가 되기도 한다.
대학 실험실에서 원숭이들에게 실험을 실시했다. 원숭이들이 벨을 울리면 간식을 주었다. 벨을 울리는 원숭이들에게 오이 한 조각씩을 주었다. 모든 원숭이들이 만족하면서 오이를 먹었다. 그러다가 실험자가 특정 원숭이에게 포도를 주기 시작했다. 즉, 특정 원숭이는 벨을 울리면 포도를 주고, 다른 원숭이는 오이를 준 것이다. 그랬더니,, 오이를 받은 원숭이는 포도를 받은 다른 원숭이와 자신의 오이를 비교하더니, 성질을 내면서, 오이를 실험자에게 던졌다. 포도를 주지 않으면 차라리 오이도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따지면,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보다 오이를 먹는 것이 더 이득이다. 그러나 옆 원숭이와 비교를 해보니, 오이를 먹는 것이 굶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 그래서 그 원숭이는 내내 굶으면서, 옆 원숭이를 미워하고, 화난 기분으로 시간을 보냈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표현이 있다. 잘생기고, 공부 잘하고, 착하고 등 좋은 것만 가지고 있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은 사실상 현대의 우리들의 어머니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단어다. 물론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겠지만, 자기 자식보다 잘 난 친구 아들을 비교해서 생긴 말이다. 본인도 자라면서 늘 비교 되었던 친구가 있었다. 어머니는 늘 “A이는 이번에도 전교 1등 했다더라. A가 이번에 미술대회에서 입상했다더라. A는 여자애들이 너무 연락이 와서 걱정이란다. 그런데 중년이 된 지금 바라보니, 나와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더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즐기는 것 같다.
비교를 당하는 사람들은 ‘그래 분발하자. 잘 하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우선 떠오르는 생각은 부정적 느낌이다. 그리고 이 부정적 느낌은 열등감이라는 무서운 정신적 상처로 발전할 수도 있다. 더 우스운 것은, 원숭이의 실험에서처럼, 논리적 접근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것이다. 형이 너무 잘나서, 늘 비교 되는 동생은 항상 불행하고 불만스러운 삶을 산다. 그러나 실제로 동생은 누워서 잘 수 있는 집, 자신을 사랑하는 가족, 매끼 먹을 수 있는 수입이 있기에 불행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행한 이유는 ‘형보다 넓은 집, 형수보다 스펙 좋은 와이프, 조카들보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다 먹을 수 없는 고급음식’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미국은 비교가 그다지 팽배하지 않은 사회이다. 동창의 사회적 성공은 시기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축하받을 일이다. 지인이 로또가 당첨되면 같이 기뻐해주는 사회다. 이런 괜찮은 환경에서 구태여 비교를 통해서 불행을 선택하는 일은 어리석다 하겠다. 동호회에서 지인이 큰 주택을 샀다면, 축하해주고, 동창회에 친구가 벤틀리를 몰고 왔다면 같이 기뻐해주면 된다. 우리는 원숭이보다 나은 인간임을 상기하면서.
오늘 미국 에이전트와 일년을 집을 보고 못 사신 손님 한 분이 “제 친구는 이런 집을 재작년에 얼마 주고 샀는데” “그럼 2년전으로 시간을 돌려 놓으시면?” 이 나의 답이다.



백영주 (Clara Paik)
Executive Manager
Berkshire Hathaway N.E. Prime Properties
Realtor, ABR., GRI. CCIM.
Multi-Million Dollar Sales Club, Top 25 Individual of 2006, 2007, 2008, Re/Max New England, Association of Board of Realtors, Massachusetts Association of Realtors, Boston Real Estate Board.
Office 781-259-4989
Fax 781-259-4959
Cell 617-921-6979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백영주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인간은 감정의 동물 2022.10.06
인간은 감정의 동물임에 틀림이 없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한국방송에서 혼자 사는 노총각이 먼 거리에서 빵조각을 집어 던져 정확하게 토스트 ..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2.10.06
‘마음이 험악하고 간사한 꾀가 많아 사람들이 모두 꺼렸다’ 라고 평가된 흠돌은 이모姨母 문명왕후(태종무열왕의 비)의 권세를 믿고 많은 악행을..
남의 집과 비교하지 말라 2022.10.06
불행하고 싶으면 비교를 시작해라.시기, 질투는 인간의 악덕 중에서도 최악이라 생각된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형제 자매들도 질투로 인해서 서로 정을 가르는 것도 비..
부드러운 강함 2022.10.06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 서로에게 건네고 받고 오고 가며 살아간다. 서로에게 마음을, 몸을, 사랑을, 기쁨을, 행복을, 정을, 우정을 때로는 미움과 질투를 그리고 물..
한담객설閑談客說: 우리는 2022.10.06
광화문 글판이 바뀌었다. 나역시 매계절 새 글판을 기다린다. 이 가을 글귀이다. ‘우리는 언제나 두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이 창이든, 어둠이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