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재무 "물가 잡으려면 5년간 5% 이상 실업률 견뎌야"
보스톤코리아  2022-06-20, 22:58:22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으려면 5년간 5% 넘는 실업률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5년간 5% 넘는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말로 하면 2년간 7.5%나 5년간 6%, 1년간 10%의 실업률이 필요하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견해보다 훨씬 비관적인 수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연준이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당시 내놓은 시장전망에서 현재 6%를 넘긴 물가상승률이 내년 3% 아래로 떨어지고, 2024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예측치 중간값에 따르면 지난달 3.6% 수준이었던 실업률은 2024년 4.1%까지 오를 전망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자신이 예측한) 2년간 7.5% 실업률과 (연준이 밝힌) 1년간 4.1% 실업률 사이의 간극이 엄청나다"면서 "내가 추정한 내용 같은 게 필요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던) 1970년대말∼1980년대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추진했던 극심한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의회에 보낸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무조건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는 등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이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단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연준이 그동안의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에 비해 급격히 금리를 올리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그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전개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데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스페인에서 열린 한 행사 발표자료에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튼튼하고,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내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뉴욕 연은이 지난 17일 올해와 내년 미국 경기후퇴를 예상한 것과도 다른 견해다.

불러드 총재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970년대에 비견된다"면서 "현재 미국 거시경제 상황은 인플레이션 목표치(2%) 측면에서 연준의 신뢰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 과정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료에는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불러드 총재의 견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불러드 총재 외에도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속에 최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8일 댈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올 경우 다음 달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9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도달에) 2년 정도 걸리겠지만 (물가 상승률은)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날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물가 상승률을 2%로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우버, 코로나로 중단했던 카풀 서비스 2년여만에 재개 2022.06.21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중단했던 카풀(승차 공유)..
구글, 소기업에도 업무용 서비스 유료화 강행…이용자 반발 2022.06.21
구글이 소기업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해 사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서머스 전 재무 "물가 잡으려면 5년간 5% 이상 실업률 견뎌야" 2022.06.20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발등의 불'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으려면 5년간 5% 넘는 실업률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
미, 오미크론 변종 기승에도 사망률 최저…"면역력 증가 덕" 2022.06.20
미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상승해 코로나19 사망률은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이후 최저 수..
조심해야 하는 금융상품 2022.06.20
이자율 상승, 러시아의 전쟁, 물가 폭등,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연일 요동치고 있다. 경제 침체기(Recession)가 목전에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