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라 |
신영의 세상 스케치 830회 |
보스톤코리아 2022-02-21, 11:32:05 |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면 모든 것을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삶이란 게 그렇지 않던가. 부부나 가족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바라는 것이 더 많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상대가 대해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섭섭하고 그것이 더 길어지면 서로의 대화마저 뜨해지고 마음도 멀어지는 계기도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친절히 대해주면 당연한 듯이 대하는 무성의한 언행에 상대는 또 화가 치밀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뭘 어쩌란 말인가. 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려운 이 인생살이를 말이다. 부부의 관계도 생각해보자. 서로 너무 잘 알 거라는 착각을 하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편안한 관계이니 무얼 그리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하냐고 말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내가, 남편이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요목조목 따지지 않고 살아 서로 대화를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하는 부부들을 본다. 세상살이에 정답은 따로 없을 것이다. 각자의 색깔과 모양과 소리대로 살면 최고의 삶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물도 고여있으면 썩는다는 것이다. 서로 변화하지 않으면 지루함이 된다. 변해야만 변하지 않을 수 있다. 부부관계에서도 그렇다. 살다 보면 어느 부부에게나 권태가 오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서로 각자 노력하며 살아야 실증 없이 부부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의 결혼 생활 32년을 생각해보면 서로 그 권태기를 잘 이겨냈던 것 같다. 부부가 서로 같은 취미 생활을 하면 좋은 이유도 되지만, 서로 다른 취미 생활을 해서 또 다른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내 경우가 그랬다. 남편은 골프를 좋아했지만, 나는 산을 좋아하고 조금은 몸이 힘든 경험하는 쪽을 좋아했기에 남편이 보기에 색다른 모습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남편은 내게 응원과 박수를 주었다. 그 어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 어느 장소에선가 만났을 때 눈에 띄는 예쁘다, 아름답다기보다는 무엇인가 끌림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매력 있는 사람이 상대의 마음을 끌리게 한다. 그 매력이라는 것이 딱히 한 단어로 표현하지 어려운 것이지만, 나도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길 은근히 바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는 타고난 것도 있으려니와 나름 조금씩 자신을 갈고닦은 시간과 세월이 있으리란 생각이다. 화낸 얼굴보다 온화한 얼굴이 보기 좋은 것처럼, 일그러진 표정보다 환한 웃음이 좋지 않은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얘기 중에 다섯 씨를 떠올려 본다. 맘씨, 맵씨, 솜씨, 말씨, 글씨 등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조선 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제아무리 변하고 있어도, 자신을 표현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사람의 기본 도(道)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이 유교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사람의 도를 생각하면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에서도 이 인의예지신이 삶의 밑바탕이라 생각한다. 친구 관계나 그 어떤 관계에서도 예의와 관계의 거리를 잘 지킬 수 있어야 오래도록 유지가 된다. 좋은 친구로 오래 남기를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씩의 노력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지루하지 않을 만큼에서 너무 멀지 않을 만큼의 그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것이 귀찮다면 안 해도 좋은 일이다. 그 친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가보다 생각하고 마음의 아쉬움이나 불편함이 없다면 된다. 하지만 우리네 삶이 어찌 그리 쉬이 버리고 쉬이 얻어지는 것이겠는가.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기를 바란다면 모든 것을 조금씩 변화시켜야 한다. 정말 옳다는 생각을 한다. 부부관계도 그렇고, 친구 관계도 그렇고, 자식과 부모 관계에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바쁘게 사는 현대의 삶에서 부모를 챙겨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것을 이미 삶을 통해 경험한 부모는 너른 마음으로 자식을 품어주어야 하는 작은 변화의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자식들과 원만하고 평탄한 남은 여생을 누리는 지혜이다. 그저 손자.손녀 챙겨주며 고맙다는 인사가 최고의 변화 노력이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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