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승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모든 좌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제공하는 비행기들이 속속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기존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비즈니스 좌석은 물론 전용라운지이용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소형항공사들이 대서양 횡단노선에서 틈새시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모든 좌석을 비즈니스로 제공하는 이오스(EOS)와 맥스젯 (MAXjet), 이번 해에는 실버젯 (Siverjet)과 라비옹(L’Avion)이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네 항공사는 모두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고 점차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존 항공사들도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즈의 리차드 브랜슨 회장은 “전 좌석 비즈니스 제공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면서 앞으로 1년 6개월 안에 비즈니스좌석 전용비행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의 윌리 월시 CEO도 미국과 런던을 비롯한 주요 유럽도시에 비즈니스전용 항공기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프트 한자의 경우 2002년 스위스의 PrivatAir와 제휴, 비즈니스 전용 항공기를 운항한 적이 있었으며 올해 10월 말부터 뉴욕주 뉴왁(Newark)공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노선에 비즈니스 전용 항공기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사의 경쟁은 가격 할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약 없이 현장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는 경우 대서양 횡단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항공권은 보통 1만달러 이상이지만 비즈니스 전용 항공사들의 가격은 기존 항공사의 할인가보다도 저렴하다. 지난 20일 이오스(EOS)의 뉴욕-파리 노선의 티켓 현장 판매가는 5400달러였다. 나머지 항공사의 가격은 더욱 저렴하다. 실버젯 (Siverjet)은 3254달러, 맥스젯 (MAXjet)은 2600달러에 불과했다. 심지어 라비옹(L’Avion)은 뉴왁과 파리 오를리공항 노선을 1650달러에 제공하기도 했다. 예약을 할 경우 이오스(EOS)는 2549달러였고 실버젯 (Siverjet)는 1600달러에 불과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의 대형항공사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유나이티드 에어가 23일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180도로 펼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급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발표한 것을 빼면 이들은 대체로 여유있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포레스터 리서치의 헨리 하트벨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오스(EOS)나 맥스젯(MAXjet)같은 항공사의 출현은 놀라운 게 아니다. 또 버진애틀랜틱과 브리티시 에어웨이즈와 같은 기존 항공사의 참여도 놀랍지 않다. 하지만 미국 항공사의 경쟁의지가 없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