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올해 통화정책 보고에서 밝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8~19일 열린 상,하원 2분기 통화정책 보고를 마쳤다. 현재 가장 크게 이슈화 되고있는 인플레이션부터 주택시장, 모기지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버냉키 의장의 입장과 이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반응을 정리했다.
▲인플레이션=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근 우호적이었지만 일시적인 영향일 수도 있고 월간 변화율을 보면 상당히 무의미한 정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는 억제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도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PCE 인플레이션 전망은 변한게 없고, 또한 올 봄 물가지표가 빠르게 개선된 것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버냉키 의장은 미국의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성장을 유지할 것이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쯤이면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2~2.5%를 나타낸 뒤 내년에는 2.5~2.7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책당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2.75% 수준으로 낮췄다는 것을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비드 그린 로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정책당국이 이렇게 예상했다는 것은 내년에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 아래에 머물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당국은 내년 인플레이션의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고 성장률 전망만 낮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시장=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정책 보고에선 변화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여러 분기동안 경제성장률 둔화의 이유로 주택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조정을 시도했으며 지난 몇 년간 주택판매와 건설이 실질적으로 줄었고 주택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대출기준의 강화와 모기지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택판매 속도가 당분간 침체를 맞을 것이며 당국의 예상대로 주택수요가 안정되더라도 주택 건설 속도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안 셰퍼드슨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HFE)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의 부진이 차차 해소될 것이며 재고문제도 실질적으로 없어질 것으로 주장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 주택허가 등의 지표를 보면 주택시장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기지 대출 규정= 버냉키 의장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모기지 대출의 기준이 낮아졌으며 일부의 경우 대출남용과 명백한 사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주택구매자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모기지 대출을 받았으며 이들의 경우 대출기준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버냉키 의장은 분석했다. 대출기관들은 금융손실로 인해 대출기준을 강화했으며 연체율 상승과 주택 가압류 증가 등은 주택보유자들과 지역사회에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유발했다고 버냉키 의장은 지적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