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식 학원의 역수출 : 관리형 유학
보스톤코리아  2007-07-31, 01:58:21 

<< 글싣는 순서 >>
1. 너도 나도 SAT 과외 한국으로
2. 한국식 학원 역수출: 관리형 유학
3. 한국식 SAT과외의 허와 실



SAT역과외 유턴 현상과 대비되는 트렌드



한국형 SAT 과외 수업의 일반화는 한국유학원들의 미국 진출이라는 'SAT 역수출' 풍토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한국 학원들의 모습을 진단하기 위해 'SAT 역수출'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적으로 한국유학원들이 미국으로 진출해 교육시스템을 수출하는 예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또 미국 진출이 어느 통일된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역수출'이 한국학원의 미국진출을 제대로 표현해 줄 수 있는 용어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번주에는 한국으로의 역과외 혹은 유턴과외 현상과 대조되는 SAT 과외 형태란 의미에서 '역수출'이라는 이름하에 미국으로 들어온 한국식 SAT 교육현상을 살펴본다.
한국의 과외교육 시장에 대한 회의와 영어교육 열풍은 한국 학생들의 해외 엑소더스를 부채질 해왔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미국으로의 유학을 바라는 한국 부모들의 심리를 반영, 한국 학원들이 학생들을 모집하여 직, 간접적으로 미국진출을 모색하게 됐다. 이에따라 몇 년 전부터 <관리형 유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한국의 유학원들은 미국의 현지 유학원들과의 계약을 통해 혹은 자체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보스톤의 사교육 시장 진입을 시도해 있다. 
관리형유학이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숙학원에다 미국의 Boarding School과 Day School을 접목한 유학형태이다.  관리형유학은 한 집에서 여러 학생들이 함께 숙식을 해결하면서, 관리 교사들의 학습 및 생활관리를 받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관리형유학은 미국 현지의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학생들을 모집해서 유학을 보내기에, 미국내에서는 학생모집을 위한 홍보활동을 할 필요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위에 있으면서도 그 실체를 알기 어려운 것이 관리형유학이다. 그러나 보스톤 교육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리형 유학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리형유학 시스템에 등록된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방과 후에 강사들로부터 영어수업을 받거나 숙제 및 내신지도를 받는다. 방학 때 학생들은 SAT/SSAT/TO-EFL/ESL 등으로 구성된 인텐시브 코스를 통해 영어실력을 보충할 기회를 얻기도 하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기도 한다.
관리형유학은 필요에 따라 한국수학과 국어 등도 교육하여 한국으로 귀국하는 중학생들에게 특목고 진학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즉 이들 학생들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영어에 능통하게 된 후 한국으로 돌아가 특목고의 유학반을 통해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나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관리형 유학프로그램은 학생만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에게 주목을 받는 새로운 조기유학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관리형유학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강사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강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기도 하고, 학년이나 레벨에 따라 세심한 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는데 있다. 또한 단기간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미국을 찾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관리형유학 원장인 S씨는 “단기간에 고득점을 만들어야 하는 토플 준비는 토플점수를 가지고 대학에 합격한 경험이 있는 유학생 출신 강사를 고용”하고 “SAT는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교육받은 교포 교사를 쓰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즉, 시험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강사배분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관리형유학의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관리형유학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SAT 학원 원장들의 의견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학생관리문제: 많은 학생들이 한 집에서 생활하다 보면 학생관리에 어려움이 생길수 있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부모를 떠나 또래들과 기숙생활을 해야 한다는 정서적 어려움을 학생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가 관리형유학의 성공의 큰 변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SAT 학원의 K 원장은 관리형유학의 경우 중고등학생들에게 중요한 "가정생활이나 홈스테이에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인 지지나 가족적 분위기"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둘째, 과연 효과적인 교육 시스템인가? 관리형유학이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형유학 출신 학생들이 그들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있는지가 아직은 불분명하다. 게다가 창의성과 독립성을 중시하는 미국의 교육풍토에 한국식 기숙학원에서 생활한 학생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사항이다. 아울러 관리형유학 강사인 K씨는 “강사가  학생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강의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서 강의의 효율성이 떨어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관리형유학 프로그램이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게 되어 있어, 학생들이 연속성있게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도 잘 고려해봐야 할 대상으로 지적되었다.
셋째, 한국 유학원과 현지 유학원과의 관계: 일부 관리형 유학은 한국 유학원과 미국 현지 유학원의 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우 학부모가 지불한 유학비용의 상당금액이 한국 유학원이 학생소개 수수료 및 홍보비용으로 지급된다. 즉 고가의 유학비에 비해 미국 현지 학원들이 학생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실재로는 얼마되지 않을 수가 있다. 서부에서 관리형 유학원을 운영중인 A 원장은 “한국학원에서 보내주는 돈으로는 학원 운영하기가 빠듯하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부모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학원들이 미국의 현지사정과는 다르게 과대광고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현재 보스톤 및 미국 대도시에서 시행중인 관리형유학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기에, 관리형유학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도 그리고 장단점을 따져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위에서 제시된 관리형유학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정적인 모습을 모든 관리형유학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관리형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최소한 관리형 유학이 (1) 시행된 역사가 짧다는 점, (2) 학생과 학부모가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점, (3) 한국학원과 미국 현지 학원의 계약관계로 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 (4) 고비용에 맞는 학습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가 등의 사항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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