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몬태나주서 야영하던 여성 살해한 회색곰, 결국 사살돼 |
보스톤코리아 2021-07-09, 18:45:05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몬태나주(州)에서 야영하던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회색곰이 결국 총에 맞아 죽었다. 연방 야생동물 당국은 9일 새벽(현지시간) 함정으로 마련된 닭장을 습격한 회색곰을 잠복하고 있던 직원들이 야간투시경을 이용해 총으로 쏴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치코에 사는 여성 리아 데이비스 로컨(65)는 지난 6일 자전거 여행을 하다 몬태나주 시골 마을인 오밴도의 우체국 뒤편에서 야영하던 도중 텐트를 습격한 곰에 목숨을 잃었다. 회색곰은 로컨을 텐트에서 끌어낸 뒤 공격해 살해했다. 옆에서 야영하던 일행이 곰을 쫓는 스프레이를 뿌리자 이 회색곰은 달아났지만 이미 로컨이 숨진 뒤였다. 간호사였던 로컨은 아웃도어 경험이 많은 자전거 동호인으로, 오래 고대해온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가 불의의 변을 당했다. 이 회색곰은 이날 로컨이 숨진 곳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설치된 함정을 덮쳤다가 사살됐다. 이 곰은 지난 7일 밤에도 이 닭장을 습격했고, 이에 야생동물 담당 관리들은 미끼를 놓은 함정을 설치해 다시 이 곰을 유인했다.' 몬태나주 관계자는 "곰의 크기와 색깔, 그리고 닭장을 습격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우리가 (사람을) 공격했던 그 곰을 잡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살 현장에 발견된 발자국도 로컨이 살해된 곳에서 나온 발자국과 일치했다. 당국은 다만 DNA(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일대 캠핑장에 내려진 폐쇄 조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오밴도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배경으로 나와 유명해진 블랙풋 리버 유역에 자리 잡은 마을로, 주민이 채 100명이 안 된다. 이 마을은 캐나다 국경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삼림과 맞닿아 있는데 이곳에는 1천 마리가 넘는 회색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고, 특히 사람 거주지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AP는 전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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