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유가족들 줄리아니와 뉴욕시를 상대로 정치적 투쟁중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전 뉴욕시장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루디 줄리아니(Rudy Giuliani)는 911의 영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줄리아니는 911 사태수습과 뉴욕시 재건에서 보여줬던 그의 리더쉽과 경험을 강조하며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911테러 이후 많은 유가족들이 정치적 행동주의자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줄리아니의 행적에 비추어 보았을 때 그는 결코 911의 영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911을 통해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손꼽히게 된 줄리아니이기에 911 유가족들의 정치적 목소리는 비판가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유가족들은 다양한 형태로 줄리아니 및 뉴욕시를 압박하고 있다. 911테러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은 "Jersey Girls"라는 단체를 조직하였다. 이들은 911테러를 유발하고  911 이후 제대로 사태수습을 하지 못한 정치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순직한 소방관의 유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는 모토로라 사와 뉴욕시를 고소하였다. 이들은 뉴욕시가 소방관들을 제때에 철수시키지 않아 수많은 희생자를 내었으며, 모토로라 사의 무전기가 위기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유가족 모임은 뉴욕시가 희생자들의 시신을 콘크리트 파편 속에 방치해 놓은채 현장을 정리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의 민디 크라인버그 (Mindy Kleinberg)는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많은 정치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크라인버그는 '911위원회최종보고서' (final 9/11 commission report) 에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최종보고서의 내용에 실망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정치적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