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3명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
보스톤코리아  2007-07-31, 01:35:01 
피납사건을 둘러싼 논쟁에서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 노출


지난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3명을 납치했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은 분당 샘물교회에서 세운 유치원과 병원에 자원봉사를 떠난 봉사단원들이다.
탈레반은 납치초기에는 인질들을 붙잡은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한국군 철수를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올해 내로 한국군을 철수할 뜻을 밝히자,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들과 탈레반의 죄수들을 교환할 것을 제안하였다.
한국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 세력들과 인질 석방을 놓고 길고 긴 협상중에 있다. 그러나 7월 26일 (미국시간) 현재 피납자 석방에 별다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고, 봉사단의  인솔자인 배형규 목사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납치소식이 알려지자 노무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 한국인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피랍 한국인들은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은 선량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한 뒤 "즉각 한국인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탈레반에 의해 납치된 한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 사회에서는 이 사건을 비판적인 눈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한국정부와 현지정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선교를 고집한 샘물교회와 봉사단, 나아가 한국 보수 기독교에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악화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치안문제를 고려하여 한국 정부는 샘물교회의 봉사단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는 것을 제지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 그러나 샘물교회는 한국정부의 계속된 권고를 무시하고 아프가니스탄행을 추진하였다. 게다가 샘물교회의 봉사단은 아프가니스탄의 위험지역을 버스로 통과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고 현지 경찰에 보호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막상 선교팀이 납치되자, 샘물교회와 피랍자 가족들은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인질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선교팀 색깔을 가진 봉사단이었다는 사실과 샘물교회가 한국 정부의 권고를 거듭 무시했다는 사실이 최근 한국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반기독교 정서와 합쳐지면서 피랍사건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 샘물교회 봉사단과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게다가 샘물교회의 박은조 목사와 기독교 보수 정치 운동인 뉴라이트와의 관계까지 드러나면서,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봉사단이 잘 잡혀갔다'라는 극단적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덧글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들(기독교인들)이 정신을 차리게 한두명은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다른 독설과 증오에 가득찬 덧글들과 비교해볼 때 위의 글은 양호한 편이다. 네티즌들은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과거 행적을 뒷조사하여 인터넷에 유포시키는 '사이버 테러'마저 가하고 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독설과 인신공격은 피랍자 가족들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사회는 전대미문의 한국인 납치사건을 두고 몹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첨예화된 보수와 진보간의 갈등, 반기독교 정서, 네티즌 윤리 등이 다시금 이슈화 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피랍인들의 안전한 석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눈물로 낮과 밤을 지새고 있는 피랍자 가족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성숙된 한국인의 모습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외무부 여행경보
정부는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나라 국민 피랍사건 등 아프가니스탄 치안이 악화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지역 여행경보를 07.7.21(토)부로 3단계(여행제한)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조정 하였다.

여행경보                    권고사항                                                   해당국가
제 1단계 여행유의        여행유의/신변안전유의                              미얀마등 35개국
제 2단계 여행자제        신변안전 특별유의 /여행필요성 신중 검토      네팔등 23개국 
제 3단계 여행제한        가급적 여행삼가/긴급 용무가 아닌한 귀국      나이지리아등 9개국
제 4단계 여행금지        방문금지/즉시대피 또는 철수                이라크,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부시 불신임안 주장 설립하나? 2007.07.31
민주당의 러스 파인골드(Russ Feingold) 상원의원이 NBC 방송의 "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안을 주장하..
뉴욕 감시카메라 네트워크 설립 2007.07.31
테러방지에 큰 효과 vs. 사생활 침해, 논란일 듯 뉴욕시가 수천개의 개인용 감시카메라와 공공 감시카메라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
한국인 23명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 2007.07.31
피납사건을 둘러싼 논쟁에서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점 노출 지난 2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23명을 납치했다.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톰슨이냐 롬니냐? 그것이 문제 2007.07.31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톰슨을 대선후보로 지지하기 시작 미국의 보수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이 톰슨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지난 대선 당시 부시를 지지했던 보..
국방부, 힐러리 클린턴의 이라크 정책 비판 2007.07.31
미 국방부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은 지난 5월 국방부가 미군을 철군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