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월 무역흑자가 2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 등 주요 교역국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수출 1032억 7000만 달러, 수입 763억 6000만 달러로 무역흑자가 269억1000만 달러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6월 무역흑자 144억2000만 달러에 비해 86.6%나 증가한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미국 등 중국의 주요 교역국들이 중국의 무역흑자의 고공행진에 대한 경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140억 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고, EU도 11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미국과 EU 등은 최근 위안화 환율이나 중국의 식료품 안전 등을 문제 삼는 상황이어서 이들 국가와 중국 간 무역 마찰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국제사회의 식품 등 각종 제품의 안전성 기준을 준수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미국 정부와 의회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소 미국 달러 가치의 3분의 1까지는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켜야 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다.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인위적으로 자국 화폐 가치를 절하하는 국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거나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보복조치’ 성격을 띤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국제 금융계 전문가들도 중국의 과도한 무역흑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처럼 경제규모가 큰 나라의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올 상반기 무역흑자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에 달한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