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죠 해롤드 경관이 24일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제퍼슨의 집 앞에 서 있다

보스톤 계속되는 살인사건  올해 31번째


지난 24일 일요일 록스베리에서 올해 8살된 래쿼리 제퍼슨 (Laquarry Jefferson)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제퍼슨이 돈을 노린 강도도 세력다툼을 벌이던 갱단도 아닌 그의 7살된 친척동생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있다.
보스톤 경찰은 제퍼슨의 사촌 동생이 24일 밤 불법 총기를 가지고 놀다가 실수로 단 한 발의 총알을 쐈으며 그 총알에 제퍼슨이 사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퍼슨의 어머니와 그의 사촌 동생의 어머니는 24일 밤이 아닌 25일 새벽에 총을 가진 침입자들이 집에 들어와서 제퍼슨을 쏘고는 도망을 쳤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실재 6월 25일자 보스톤 글로브의 초기보도에는 제퍼슨이 세명의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경찰의 조사가 계속되고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가자, 결국 제퍼슨의 가족들은 그가 친척동생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보스톤 경찰의 대변인인 일레인 드리스콜(Elaine Driscole)은 26일 현재까지는 이들 가족에게 어떤 혐의도 제기되지 않았으나, 이들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고소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제퍼슨의 어머니인 라키샤 가드슨 (Lakeisha Gadson, 30)은 "경찰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그 집에 있었던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떻게 불법 총기류가 그 집에 있게 되었고, 왜 가족들이 처음에 거짓말을 하였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7살된 제퍼슨의 사촌동생이 어떤 식으로든 기소가 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4일의 총기사고는 3일전 도체스터에 있었던 살인사건의 충격의 여파가 가시기 전에 일어났기에 더욱 많은 시민들을 경악시켰다. 21일 오후에는 39세의 한 남자가 자신의 집 뒷뜰에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범인은 총을 쏜 후에 근처에 있는 집 안으로 도망을 쳤다고 한다.
계속되는 총기사고에 보스톤 시장 메니노는 불법 총기와의 전쟁을 선포하였다. 메니노는 이번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불법 총기를 단속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이곤 했다. 그러나 최근의 총기사고를 계기로 메니노 시장은 불법 총기 공급자들과 총기 추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 불법 총기 공급자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전쟁'을 공공연하게 선포하였다. 25일 월요일 시청 집무실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메니노는 "우리의 이웃과 우리의 거리는 불법 총기류들의 경악할만한 영향력"아래 놓여 있다고 말하고는 "이것은 전쟁이다. 나는 불법 총기 문제 보다 다른 사안들에 더 우선권을 두려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질려있다"라며 불법 총기 단속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