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다른 길 가는 주식시장, 투자자는 기회 놓칠라 심리 |
보스톤코리아 2020-07-13, 23:17:00 |
최근 주식시장은 대부분 상승세다. 그러나 실물경제 즉 회사, 근로자, 실업률은 결코 활황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현실적으로 좁혀질 수 없는 이 두 간극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워싱턴포스트 경제칼럼니스트 로버트 새무얼슨은 말했다. 주식시장이 너무 과열됐거나, 경제전망이 너무 나쁘거나 할 수 있다. 하나 또는 둘 모두 틀렸을 수도 있다. 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1년도 경제전망을 내놨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도에 따라 제시한 OECD의 전망은 딱 두가지다. 하나는 “비관적”인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더 비관적”전망이다. 비관적 전망을 보자. 2020년 말 실업률은 11.3%에 달하며, GDP는 7.3% 하락한다. 실업률과 GDP 하락 폭은 2차대전 이후 여느 경기후퇴보다 더 큰 하락이다. 2007-2009 대불황 때의 실업률도 10%에 머물렀었다. 더 비관적 전망은 2차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이 덮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경제회복을 늦추고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다. 원, 투 코로나바이러스 펀치 시나리오 하에서 실업률은 12.9%이며 GDP는 8.5% 하락한다. OECD는 “불황의 위험은 경제에 장기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또 “공포스런 충격을 피하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근로자와 사업체를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OECD는 너무 비관적일 수도 있다. 의회예산기구(CBO)는 약간 밝은 미래를 그렸다. 20년 말 GDP는 5.9% 하락에 그치며 실업률도 10.5%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불황임은 변함없다. 더구나 연말 대선 경쟁은 불확실성을 높였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한마디로 시장을 흔들어 놀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상한가를 치는 주식이라니. 일반적인 측정방법으로 볼 때 주식시장은 분명히 과대평가됐다. 주식 가치의 유용한 잣대는 수익대비 가격 비율 즉 PE다. 주식 가격은 수익의 몇배에 달한다. 주당 $10인 주식의 수익이 $1인 경우 이회사의 PE는 10이다. 미주식시장 전체적으로 PE는 약 15정도였다. 현재 주식시장의 PE는 23으로 과거 주식시장 평균에 비해 약 50%정도 상승한 수치다. 주식의 고공행진을 설명하기 위한 온갖 이론이 제시됐다. 가장 일반적인 견해는 연방준비은행이 단기 이자율을 0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갈 곳 없는 투자 자금들이 모두 주식시장으로 몰려 들었다는 분석이다. 낮은 이자율이 투자자들을 좀더 위험도가 높은 자산인 주식 등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공개적으로는 연준이 시장 폭락을 우려해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윌리엄 실버 뉴욕대 재정역사학자는 이 이야기에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다. 2008년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투자자들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S&P는 2009년 3월 무려 45% 하락했다. “그러나 2009년 말 금융시장은 당시 손실을 모두 회복했다”고 실버씨는 지적한다. 많은 투자가들은 당시 이 같은 일종의 재산불리기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주식이 떨어지면 이 투자자들은 더 투자를 확대한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는 군중심리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을 3개의 분리된 기간으로 나눴다. 1월 30일부터 2월 19일까지 3% 상승기, 3월 23일까지 34% 하락기, 이후 40% 폭등기가 그것이다. 연준이 회복을 촉진하기로 선언한 이상, “FOMO(fear of missing out, 기회를 놓치는 것의 두려움)”이 자리했다고 실러 교수는 말한다. 그리고 지금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마크 잰디 무디스 분석의 수석경제학자는 “주식과 경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추후 어떤 것이 주식폭락으로 이끌지 모르겠지만 바이러스의 2차 대유행과 사업체들의 영업중단이 이어지는 경우 투자자들도 더 이상 경제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와 괴리되어 있다는 다른 이론도 있다. 하나는 컴퓨터분석으로 인한 투자다. 다른 하나는 경험이 적은 젊은 투자자들의 역할이다. 젊은이들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자성향을 보인다. 주식시장의 성패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 의미가 아주 크다.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고 트럼프에게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한다. 주식이 폭락하면 경제회복을 느리게 할 뿐만 아니라 바이든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다. 주식시장은 늘 두려움과 욕심 사이를 배회한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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