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올해말 백신 가능성 조심스럽지만 긍적적
검사 줄이라는 트럼프와 달리 감염 검사 필수적 늘려야
보스톤코리아  2020-06-23, 15:24:18 
앤소니 파우치 미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원 원장
앤소니 파우치 미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원 원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앤소니 파우치 미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원 원장은 올해 말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23일 미 하원에서 밝혔다. 

파우치 박사는 모두 발언에서 한 개의 백신 후보가 7월 임상 3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발중인 백신은 동물 실험을 통한 예비 연구에서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이미 보였다”고 파우치 박사는 강조했다.

이번 달 초 케임브리지 소재의 모더나는 국립보건원과 개발중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7월부터 3만명의 자원자들을 상대로 임상 3상에 들어간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백신과 플라시보 백신을 투여받게 된다. 파우치 박사는 이미 이번 모더나의 백신 임상연구가 지금껏 행해진 백신 연구 중 가장 크고 광범위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모더나는 6월초 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실험을 시작한 바 있다.  

이날 파우치 박사는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센터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청장, 브렛 기러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함께 하원 청문회에 참석했다. 

파우치 박사는 한달 전 하원 청문회에서 “만약 일부 주들이 성급하게 경제 재개를 서두르는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의 발언은 경제 재개를 촉구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 이후 많은 미국내 주들은 자택 머물기 및 경제 셧다운을 풀고 재개를 시작했다. 특히 아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들은 재개의 선봉에 섰었다. 그러나 파우치 박사의 경고는 그대로 현실화 되어서 현재 이들 3개주는 급격한 확진자 증가세에 놓여 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는 미국내 약 절반에 가까운 주들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으며 대 코로나바이러스 공중 보건 대책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입장이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바이러스를 제어하는 능력을 강화했다며 이는 마땅히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썼다. 

트럼프는 오클라호마 주 털사의 지난 주말 유세에서 감염증 검사가 많을수록 확진자가 증가하므로 정부 관료들에게 검사를 조금씩 줄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대부분의 유세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참석자들 상당수는 마스크 착용은 정부의 개인 사생활 침해로 간주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발언이 “농담”이었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트럼프는 23일 자신은 “농담하지 않는다”며 백악관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 선거유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직원 6명이 확진됐으며 유세 후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하원 에너지, 상공위원회 프랭크 팰론 위원장(민주, 뉴저지)은 트럼프의 발언이 “극히 무책임한 행동이며, 행정부 내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계속 무시하는 행동 양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애리조나 주 유세장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런 비판을 무시하고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검사를 많이 실시했다고 받아쳤다. 이번 대리조나 유세에는 대형 교회 선거유세도 포함되어 있다. 

파우치 박사는 최근 미국은 여전히 첫번째 대유행 단계에 있으며 미국인들은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종 차별 반대 시위도 위험하며, 트럼프의 유세도 또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완전한 확산단계 이전에 바이러스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을 식별해 내는데 감염증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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