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65
화랑세기花郞世紀, 11세 풍월주風月主 하종夏宗(6)
보스톤코리아  2019-03-04, 11:57:24 
하종의 어머니 미실은 남편 세종 외에도 첫사랑 사다함을 비롯하여 많은 정인情人들이 있었다. 먼저 남편 세종과는 하종공과 옥종玉宗공을 낳았고, 5세 풍월주를 역임한 사다함과는 후손이 없다. 다음으로 진흥왕을 모시며 반야般若공주, 난야蘭若공주, 수종전군壽宗殿君을 낳았고, 진흥왕의 아들이자 진평왕의 아버지인 동륜태자와는 애송艾松공주를 낳았다. 진흥왕은 애송을 자신의 딸로 알고 지냈다. 그리고 7세 풍월주를 역임한 설원랑薛原郞과는 16세 풍월주를 역임한 보종寶宗공을 낳았다. 또한 미실은 자신의 친동생이며 10세 풍월주를 지낸 미생랑과도 사통하였다. 다음으로는 진흥왕의 차남이자 동륜태자의 동생이며 제25대 임금인 진지왕에게도 색공을 하였다. 그리고 제26대 진평왕를 색도色道하며 보화寶華공주를 낳았다. 

당시 왕궁에는 진흥왕의 정비 왕후 사도思道를 비롯하여 많은 후궁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미실美室, 보명寶明, 옥리玉理, 월화月華궁주는 사도왕후와 함께 왕을 가까이서 모신 대표적인 궁주들이지만, 진흥왕은 누구보다 미실을 가장 총애하였다. 미실은 교태와 가무 뿐만 아니라 문장에도 능하여 왕이 조정에서 국사를 논할 때도 동행하여 문서를 참결하며 모든 업무를 보좌하였다. 이 무렵 미실이 하종에 이어 둘째 아이를 출산하였다. 그가 동륜태자의 딸인 애송공주이다. 그런데 진흥왕은 자신의 딸로 알고 공주에 봉했다. 당시 하종은 세살이었는데 애송의 동복 남매였기에 진흥왕은 그에게 사지舍知의 관위를 내렸다. 사지는 13등급의 경위京位이다. 이에 진흥왕은 하종에게도 왕궁에 들어와서 기거할 수 있는 특전을 베풀었다. 그리고 미실을 더욱 총애하여 곧 반야공주를 낳았고, 이와 함께 하종의 관위를 대사大舍로 승진시켰다. 대사는 12등급이다. 다음에는 난야공주가 태어났고, 하종의 관위는 나마奈麻가 되었다. 나마는 11등급이다. 그리고 태어난 아들이 수종전군이다.

하종의 관위 또한 승진되었다. 10등급의 대나마大奈麻의 관위를 받았다. 진흥왕은 미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네 명의 자식들에게(애송공주는 아들 동륜태자의 딸이지만 진흥왕은 몰랐다) 동복 형인 하종에게 호형하도록 했지만, 하종은 자신의 관위가 낮았기에 공주들과 전군으로 부터 형이라 불려지길 꺼려하였다. 이에 진흥왕이 하종을 전군殿君으로 봉하려 했지만 담당 관원의 반대로 그 뜻을 거두었다. 전군의 아들을 또 전군으로 봉함이 부당하다는걸 직언한 관원이 삼호공三好公인데, 그는 미실의 친척이었다. 왕이 하종을 전군으로 봉하려 할때 미실은 기쁜 내심을 들어내지 않았지만, 삼호공의 반대로 무산되자 노여움을 감추지 않았다. 내질內秩의 업무를 관장하도록 추천한 친척인 삼호공을 호출하여 많은 질책을 하였다. 이에 삼호공은 무리를 하여 전군에 봉해지기 보다는 부마가 되는 길이 더 상서祥瑞로울 거라고 충언하였지만, 끝내 미실의 노여움은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삼호공의 자리는 박영실의 아들인 노동弩同에게로 돌아갔다. 하종은 후일 삼호공의 예언처럼 부마가 되었다. 그는 두 명의 부인을 두었는데 정처 미모낭주는 7세 풍월주 설원랑의 딸이고, 2처 은륜공주는 진흥왕과 사도왕후의 막내딸이다. 미모낭주는 딸 유모와 영모, 아들 모종공을 낳았다. 동생 영모는 김유신의 정처이고 유모는 2처이며 모종은 22세 풍월주 양도공의 아버지이다. 하종의 2처 은륜공주는 딸 하희와 월희, 아들 효종공을 낳았다. 하희의 아들 춘장공은 23세 풍월주가 되었다. 화랑세기에는 이렇게 전한다.

[태자의 딸이 태어나자, 제帝는 알지 못하고 자기의 딸로 알고, 애송艾松공주로 봉했다. 공은 애송의 형으로서 나이가 겨우 세 살이었는데, 사지舍知의 위를 내렸다. 궁중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고, 애송의 벗이 되었다. 공은 비록 나이가 어렸으나 우애가 지극히 도타워, 공주가 울면 곧 따라서 울었다. 제帝가 이로 인하여 총애했다. 반야般若가 출생하자 공은 관위가 올라 대사大舍가 되었다. 난야蘭若가 출생하자 관위가 올라 나마奈麻가 되었다. 수종전군이 출생하자 관위가 올라 대나마大奈麻가 되었다. 이에 앞서 제帝는 공주 등에게 공을 형으로 부르게 했으나 공은 위가 낮아 감히 형으로 자청하지 않았다.

이 때에 수종전군이 처음 태어나자 제帝가 크게 좋아하여 공을 전군殿君으로 봉하여 전주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 했다. 미실전주는 속으로 기쁨을 이기지 못했으나 겉으로 겸양을 베풀었다. 그 때 삼호공三好公이 내질內秩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었는데, 따져 말하기를 “사자私子가 전군이 되는 것도 이미 참람된 것인데, 하물며 사자私子의 아들이겠습니까?” 했다. 제帝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겨 그만 두었다. 미실은 이에 삼호를 불러 꾸짓어 말하기를 “아재비는 나 때문에 내질을 관장하는데 나의 아이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했다. 삼호가 웃으며 말하기를 “얻을 수 없는 것을 얻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아닙니다. 급히 차면 기울어지고 서서히 이루어지면 완전합니다. 비록 전군이 아니더라도 또한 부마가 될 수 있습니다. 하필 제도를 넘어서서 뭇 사람들의 마음을 거슬린 후에 가하겠습니까?” 했다. 미실의 노여움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삼호는 이에 내질을 사직했다. 미실은 이에 영실공英失公의 아들인 노동弩同을 천거하여 내질을 관장케 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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