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가는 돈, 따라오는 돈, 당신의 선택은?' |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
보스톤코리아 2019-01-28, 10:16:43 |
새해가 왔다. 60년만의 황금돼지 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2019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재운이 뛰어나고, 전반적으로 복을 지닌다는 설이 있다. 여기저기 매체에서 이번 해의 높은 출산 율을 예상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2007년에도 있었다. 그때도 60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해라고 해서 출산 붐이 크게 일어났다. 한 풍수학 박사는 그해는 정해(丁亥)년 이었고, 정(丁)은 음이자 화(火)에 해당해 그해는 붉은색 돼지해 였고, 올해의 기해(己亥)년의 기(己)는 오행에서 황색을 뜻하기에 이번 해가 진짜 황금돼지해라고 주장한다. 정해(丁亥)년이건, 기해(己亥)년이건 재미난 현상은 근10%가 늘어났던 2007년의 반짝 출산율이다. 남의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 지 아는 사람일 수록 내 자식 만큼은 그 고생 시키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마음일 수 있다. 하지만, 현 시대에 만연된 자본주의가 주는 돈의 위력이 원인은 아니었는 지 싶다. 그런데, 돈을 쫓아가는 사람일 수록 돈을 벌기가 힘이든다. 돈을 벌려면 돈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그러면 돈이 따라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푸엣은 타이 음식점에서 요리사로 일을 하며 언젠가는 자신의 음식점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다. 세명의 아이들이 어떻게 크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고 저축을 하였다. 정식 부부의 법적 절차없이 15년동안 자신의 옆에서 묵묵히 살아 온 아내에게 변변한 선물도 못했다. 법적인 절차를 받고 싶어하는 아내를 무시하는 이유는 세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 마더에게 주는 정부의 혜택이었다. 어느정도 돈이 모이자, 푸엣은 자신의 큰 형에게 타이 음식점을 내는 동업을 하자고 제의했다. 큰 형의 집을 은행에 담보로 잡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이 모은 돈과 합치면 가능한 일이라고 설득하였다. 여기까지는 아메리칸 드림을 향하는 희망의 발걸음이었다. 문제는 요식업을 운영하는 경험을 한번도 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큰 욕망만 믿고 너무 크게 음식점을 시작하였다는 것이었다. 처음 몇달은 여태껏 모아온 돈을 투자하며 견뎠다. 하지만, 비싼 임대료가 밀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은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요리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화가 난 손님은 Yelp를 통해 푸엣 음식점을 향해 형편없는 평가와 불만을 세상에 내 놓았다. 온 식구가 매달려 푸엣의 음식점을 살려보려 했으나 1년도 안되어 문을 닫아야만 했다. 푸엣이 진 빗은 자신이 여태껏 벌어 온 것보다도 훨씬 커져 있었다. 더욱 푸엣이 힘들어 진 것은 형집이 저당에 맡겨져야 하는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는 사실이였다. 푸엣은 이러한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 시도를 하고 말았다. 다행스럽게 그의 음독이 발견되어 EMH(Emergency Mental Health)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퇴원을 하며 필자의 치료를 받게되었다. 푸엣이 돈이 따라오게 하고 싶었다면, 우선 그는 가족을 지키는 책임 수행을 했어야 한다. 사실혼에 있으면서, 서류상 부인은 미혼인 상태였다. 그 이유는 정부가 주는 혜택때문이었고, 그 결과 그는 정말 중요한 것을 잃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믿는 아내와 세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떳떳한 가정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정부 하우징에 살고 있는 그의 가족들은 푸엣이 같이 살고 있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해야했다.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돈이 가족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은연중 심어주는 것이였다.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가족을 등한 시 하면서 어떻게 큰 일을 도모 할 수 있겠는가? 푸엣이 돈이 자신을 따라오게 하고 싶었다면 두번째, 그는 임대료가 적은 동네에 조그만한 테이크 아웃 음식점부터 시작을 했어야 한다. 음식 사업은 일단 맛이 좋아야하고, 정성이 느껴져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시작되고, 푸엣의 음식점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푸엣은 매일 매일 자신의 경험을 쌓게되고, 더욱 큰 열정이 생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면, 푸엣이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돈이 푸엣을 따라오고 마는 것이다. 매일 매일이 주는 작은 성공의 과정을 겪으며 푸엣은 자신의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더욱 커져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이후, 더 큰 음식점으로 사업을 확장하여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푸엣은 조그만한 다이아몬드를 매일매일 모으면 자신도 모르게 큰 다이아몬드가 자신에게 생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까? 그 대신, 매일매일의 작은 다이아몬드는 무시하고 오로지 큰 다이아몬드에 자신의 삶을 거는 욕구가 생겼을까? 인간의 욕구를 잘 설명해준 학설이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를 말한다. 첫단계는 '생리 욕구(Physiological Needs)'를 말한다. 허기를 면하고 생명을 유지하려는 욕구로써 가장 기본인 의복, 음식, 가택을 향한 욕구에서 성욕까지를 포함한다. 둘째는 '안전 욕구(Safety Needs)'이다. 생리 욕구가 충족되고서 나타나는 욕구로써 위험, 위협, 박탈(剝奪)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불안을 회피하려는 욕구이다. 세번째로 '소속감과 애정욕구(Belongingness and Love Needs)'를 말한다. 가족, 친구, 친척 등과 친교를 맺고 원하는 집단에 귀속되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네번째로 '존경욕구(Esteem Needs)', 명예욕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인간의 기초가 되는 욕구이다. 존중과 자신감, 성취, 존중 등에 관한 욕구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자아실현욕구(Self-Actualization Needs)'를 말한다. 자기를 계속 발전하게 하고자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욕구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구조는 생리적, 안전, 사랑과 소속욕구의 낮은 수준의 '결핍욕구'와 존경, 자아실현욕구의 '성장욕구'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푸엣은 베트남 전쟁을 통해 트라우마와 가난을 겼으며 청소년 까지 베트남에서 자라났다. 미국으로 이민을 와 언어와 문화충격을 경험했다. 그는 생리적인 욕구와 안전욕구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서 돈을 크게 벌어 성공하고 싶은 욕구를 지니며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그는 결핍욕구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더욱 돈에 집착을 갖는 욕심을 갖게되었다. 다음 칼럼을 통해, 돈을 쫓다 오히려 돈을 잃은 푸엣이야기를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24 Havard St. Brookline, MA 02446 74 Elm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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