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82 |
화랑세기花郞世紀, 6세 풍월주風月主 세종世宗(11) |
보스톤코리아 2017-06-12, 10:49:31 |
시대를 잠시 한 세기 후로 당겨보자. 660년, 태종 무열왕 김춘추가 황산벌 전투에서 계백의 결사대을 맞아 전세가 불리할 때에, 아버지 김흠순의 뜻을 받들어 어린나이에 적진에 들어가 용감히 싸우다 죽은 반굴, 또 한 명의 으뜸가는 화랑, 15세의 나이에 마상에서 활을 가장 잘 쏘았다는 관창, 그들의 분전과 용맹에 감동한 신라군은 이 황산벌전투를 승리로 장식하여 삼국을 통일하였다. 사다함은 반굴과 관창과 함께 가장 뛰어난 용맹과 과단성 그리고 임전무퇴의 화랑정신을 갖춘 역사속에 살아있는 화랑의 표상이다. 561년 대가야의 반란을 진압한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사다함, 그들의 부대(대장군은 이사부였다)는 많은 포로와 전리품을 챙겨서 개선하였다. 사다함의 마음속에는 전공의 논공행상보다는 떠나올 때 ‘파랑가’를 지어서 노래부르며 위로해준 연인 미실의 환영幻影만이 꽉차 있었으리라…. 왕성에 도착한 사다함은 왕으로 부터 가야인 포로 300명을 노비로 하사 받았으나 다 풀어 주었고, 옥토도 하사받았나 이 역시 사양하고 알천의 불모지를 대신 받았다(삼국사기 - 사다함 열전). 같은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의 내용은 조금 다르다. 본기에는 “진흥왕이 가야인 200명과 토지를 하사하였으나 3번이나 사양하였기에 억지로 상을 내렸다. 하지만 포로들은 모두 자유롭게 풀어주고 토지 역시 모두 부하 낭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분명한 사실은 사다함의 인권중시와 부하를 사랑하는 대인다운 면모이다. 이로 인하여 그의 명성과 덕행의 칭송은 더욱 높아졌다. 나라와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고 충성을 다한 사다함, 숭고한 애민정신과 나눔의 실천 등 화랑도의 기본정신을 솔선수범한 사다함은 참된 화랑도의 표상이었으며, 그들의 수장이 되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한편 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랑하는 연인, 그것도 당대 신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미실, 그가 이미 세종의 부인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였다. 가야정벌을 떠나기 전에 입궁하여 세종전군 처소에서 수발을 들다가, 지소태후의 왕비교체 계획을 누설한 죄로 출궁당했다. 그리고 사다함은 가야정벌에 나섰고, 세종은 미실을 그리워하다 식음을 전폐하게되자 어머니 지소태후는 다시 입궁시켰다. 세종의 정처 융명을 몰아내고 정처의 자리를 차지한 미실, 그녀는 이제 사다함의 여인이 아니었다. ‘왔으면 다시 가지 말 것이지 또 갈 것을 왜 왔는가?’ 라며 애통하게 울며 미실을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그의 노래가 화랑세기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사다함이 돌아 왔을 때 미실은 이미 궁중에 들어가 전군부인이 되어 있었다. 까닭에 사다함은 청조가靑鳥歌를 지어 슬퍼했다. 내용이 몹시 구슬퍼 그 때 사람들이 다투어 서로 암송하여 전했다. 해解하여 이르기를 파랑새야 파랑새야 저 구름 위의 파랑새야 어찌하여 나의 콩밭에 머무는가 파랑새야 파랑새야 나의 콩밭의 파랑새야 어찌하여 다시 날아들어 구름위로 가는가 이미 왔으면 가지 말지 또 갈 것을 어찌하여 왔는가 부질없이 눈물짓게 하며 마음 아프고 여위어 죽게 하는가 나는 죽어 무슨 귀신 될까. 나는 죽어 신병神兵 되리 전주殿主에게 날아들어 보호하여 호신되어 매일 아침 매일 저녁 전군부처 보호하여 만년 천년 오래 죽지 않게 하리라 했다.] 이 노래가 미실이 사다함을 대가야 정벌로 보내면서 부른 ‘파랑가’와 함께 화랑세기(필사본)에 실려있는 두 수의 향가이다. 하지만 일부 역사학자들이 필사본의 위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국문학계의 일부 학자들도 이 두 연인들의 노래를 향가로 받아드리는데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는 화랑세기의 필사자 박창화가 아무리 한학에 달인이고 향가에 일가견이 있다고 해도 이 두 수의 향가를 창작하려면 ‘하늘이 내린’ 천재여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향가는 삼국유사의 14수, 균여전의 11수, 고려 예종이 지은 도이장가 그리고 화랑세기(필사본)의 2수 등 도합 28수가 전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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