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이들의 평범치 않은 보스톤 마라톤 도전기 |
보스톤코리아 2016-04-14, 22:50:4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26마일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까지 대부분이 평범한 가족 또는 이웃이며 친구였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삶의 궤적은 달라졌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그전과 그후로 나뉘어진다. 그만큼 마라톤은 삶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60여년을 살아왔다가 마라톤을 시작해 올해 77세에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한 사람, 은행 이사장, 의류사업가였지만 산을 오르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한계를 넘어버린 73세의 한인, 직장에서 제공하는 마라톤 프로그램에 참가해 이후 철인 3종 경기까지 하게된 34세의 한국여성 등 올해도 보스톤 마라톤은 여러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로 채워질 것이다. 모두가 달리는 것은 같지만 그들이 각자 간직한 사연들은 다르다. 마라톤에 참가한 사람들은 ‘달릴 때 행복하다’고 말한다. 달리는 순간 순간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넘어 완주했을 때 너무 재밌다는 것이다. 힘들지 않는 삶은 없지만 순간이 지나면 행복이 대가로 주어진다는 것을 마라톤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올해 120회 마라톤 대회에 한국에서 참가하는 선수들은 전체 참가자 30712명 중 97명이다. 한국 국적자들은 총 116명이다. 미주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한인들이 18명과 일본에서 참가한 1명이 한국 국적이다. 그리고 한군 국적은 아니지만 한인 시민권자들도 일부 참가했다. 다만 보스톤운동협회(BAA)는 한인 시민권자의 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도 보스톤 마라톤 한인 참가자들 중 평범하면서도 평범치 않는 사연들을 소개한다. 최고령 참가자 장세민씨 장세민(77세) 씨는 한인 마라톤 참가자 중에서 김무조씨와 함께 최고령 참가자다. 보스톤 마라톤의 최고령 참가자는 84세의 뉴욕주 메드포드시 거주 윙클러 줄레스씨다. 장세민씨가 보스톤 마라톤에 도전하게 된 것은 뉴욕, 보스톤, 시카고, 런던, 베를린 5대 세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는 목표를 달성키 위해서다. 이미 뉴욕은 5-6년전 참가했지만 보스톤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심장파열언덕(Heart Break Hill)을 알지 못하지만 오는 18일 대회에서는 5-6시간 정도 완주할 계획을 잡고 서두르지 않을 작정이다. 58세에 퇴직하고 만 60세부터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시작후 새마을 운동에 입교해 아침에 뛰기 시작하면서 건강에 좋아졌다. 결국 이로 인해 마라톤에 입문했다. 한국 마라톤대회에서는 가장 유명한 조선일보 마라톤을 10년 완주해 명예의 전당에도 들어갔다. 마라톤 준비를 위해 평상시에 등산을 많이 한다. 마라톤을 앞두고는 일주일 두번 가끔 일주일에 서너번 10킬로 정도를 뛴다. 마라톤 풀코스는 1년 한 번 정도만 뛰며 무리하지 않는다. 최고령 에베레스트 등반한 김명준(73세) 50대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후 그는 뛰고 올랐다. 재미 산악인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남극, 북극을 포함한 7대주에서 마라톤을 완주한 기록도 가진 마라톤 선수다. 미국에 이민해 은행을 만들고 의류업을 하면서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겸 산을 찾았다. 산에 가면 마음이 편해졌다. 어느새 산악인이 됐다. 2007년에는 7대륙 최고봉 최고령 등정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등반에 필요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조깅을 시작한 것이 마라톤까지 이어졌다. 그는 지난 2014년 월간조선과의 인터뷰 당시 풀코스 완주가 70회, 1년에 5회정도를 뛰었다. 김명준씨는 올해 보스톤 마라톤을 달린다. 김명준 씨는 2003년, 2004년에 이어 올해 보스톤마라톤이 세번째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이민을 결심했다. LA의 한인계 은행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전세계에 의류를 판매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한계가 없는 삶>이란 책이 있다. 신혼여행 미루고 보스톤마라톤 찾은 김나현 씨(36) 보스톤 마라톤은 김나현 차장(36)에게 특별하다. 게임회사 넥슨에 근무하는 김 차장은 회사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 프로그램에 참여한 30명 중 유일하게 보스톤 마라톤 출전 자격을 따냈다. 그의 기록은 3시간 35분. 김차장은 마라톤을 통해 자신의 남편을 만났다. 지난주 결혼식을 올린 김차장은 신혼여행을 미루고 보스톤마라톤을 택했다. 넥슨에 다니며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김차장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2년전. 회사의 프로그램중 전문 코치의 조련을 받으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도록 하는 <넥슨러너즈>에 가입하면서 그는 마라토너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젝슨과 오픈케어가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다. 동료 30여명은 1년의 훈련을 통해 모두 마라톤을 완주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겁자 1년을 더 훈련해서 보스톤마라톤 출전을 지원받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결과 김 차장만 유일하게 보스톤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 지금까지 2년 동안 3번의 마라톤을 완주했다. 4번째 코스인 보스톤은 그에게 특별하다. 김차장은 “4대 마라톤 중의 하나이며 가장 오래된 마라톤인 보스톤 마라톤은 기록제한까지 있어서 더욱 강한 동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차장은 마라톤을 배우면서 달리는 즐거움을 알게됐다. “순간순간 힘들지만 뛰다보면 재밌다”는 김차장은 마라톤에 흠뻑 빠져들었다. 힘든 것을 이겨냈을 때 갖는 성취감이 강하다보니 점점 더 도전을 하게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지금은 시험삼아 해본 철인 3종 경기까지 한다. 신혼여생을 미루고 택한 보스톤마라톤에 남편은 같이 오지 못했다. 이모든 것을 배려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는 김차장은 이번 마라톤에 출전하며 넥슨 소아암 병동 지원을 홍보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김차장에게서는 마라톤이 주는 행복이 느껴진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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