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오진율 15-20%, 오진 가능성 의심해야
보스톤코리아  2007-03-26, 04:37:00 
제롬 그룹만 박사


5년전 레슬리(Leslie)라고 불리는 한 여성은 소화불량에 시달렸으며, 뱃속이 불편했고 때때로 설사가 나기도했다. 그녀는 얼마 전 세 번째 아이를 출산하였고, 가정생활은 당연히 분주했다. 1차 진료의사는 antacids(제산제: 위장양의 일종)를 처방하였지만 그녀는 약간의 효과만 보았다.
“나는 정말로 이전과 다르다고 느낀다. 내 몸에서 무엇인가 변했다”고 레슬리는 의사에게 말했다. 그러나 건강진단이나 정기검진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레슬리는 여러 명의 전문의에게 보내졌고, 그녀의 1차 진료의사는 이들에게 레슬리가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고 불안하고 우울해 한다고 그녀가 도착하기 전 사전 통보했다.  
“어떤 것도 신체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전문의들은 레슬리를 안심시켰다. 우울증치료제를 처방해주었으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4년 후 어느날 레슬리는 현기증을 느꼈고 길가에서 거의 기절할 뻔하였다. 남편은 그녀를 지역 병원으로 옮겼고, 이 병원은 그녀에게 심한 빈혈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엑스레이와 스캔검사를 통해 소장부근에서 커다란 덩어리가 발견되었다. 명백히 이 혹으로 이전에 그녀가 제기한 문제가 일어났던 것이다.
오진은 모든 진단 중 15에서 2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가 있고, 이중 반 정도에서 심각한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되어진다.  
왜 우리 의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하지 못할까? 이와 같은 실수는 환자의 혈액표본을 다른 환자에 섞는 것 같은 기술적인 실수 때문이 아니다. 나중에 발견될 수 있는 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오진은 생각의 오류로 일어난다.
의사들은 소위 “패턴인식(pattern recognition)”이라고 불리는 것에 기초하여 병을 진단한다. 우리는 환자들의 증세, 신체검진에서 발견된 것, 실험실 테스트, 엑스레이 연구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낸다.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일정한 패턴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고(thinking)에 있어서 “귀납법(heuristics)” 이라고 불리는 손쉬운 방법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환자를 보고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처음 몇 분 안에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에 대한 한두가지 가설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나온 빠른 판단은 자주 옳기도 하지만 자주 틀릴 수도 있다.
의사들은 “생각”하는데 있어서 일어날 수 있는 함정에 대해 거의 교육을 받지 않고 있다. 의사교육과정동안, 이들은 선배 의사들의 견습생으로 일하며. 대게 실제 병원환경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있다. 많은 환자를 가능한 한 많이 보아야 된다는 심한 압력이 존재하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빠른 판단은 흔히 보상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급하게 일하는 것은 사고의 오류를 생산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바로 최근에 의료 교육자들은 오진의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왜 오진이 일어나고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되었단 말이다. “생각”에서의 오류는 독립적인 각각의 사고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일련의 생각오류에 대한 커다란 흐름으로 일어난다.
나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몰랐다는 것을 깨달은 최근에서야 이것을 배웠다. 사실 내가 다른 의사들에게 어떻게 진단에 성공했거나 실패했는지를 물었을 때, 이들 대부분은 어떻게 생각이 작용하여 환자의 문제를 풀어내는지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었다.  
레슬리의 경우를 한번 분석해 보자. 그녀에게 세 번째 아이의 출산은 스트레스를 야기 시킬  수 있다. 이 진리는 강하게 의사들의 느낌에 영향을 주었고 이로써 이들은 “attribution error(귀속실수)"를 저질렀다. 여기서의 귀속실수란 레슬리가 불안과 우울증과 산후 후유증으로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화를 이야기한다. 설사를 동반한 소화불량과 복부의 불편한 느낌의 증세는 스트레스 관련 증상에 너무 잘 들어맞는 것이었다.
레슬리의 의사들은 자신의 생각이 강하게 끌리는 한가지 가능성에 집착하는 소위 “Anchoring"이라고 불리는 진단에 고정되었던 것이다. 한가지 진단에만 고착하고 다른 가능성에 대해 광범위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미성숙 종결(premature closure)“이라고 불린다. 레슬 리가 나중에 받은 혈액 테스트의 결과가 비정상적이라고 나왔을 때조차도, 이 결과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기에 아무도 자신의 정신적인 고착을 벗어버리고 다른 가능성을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 상응하지 않고 모순적인 자료를 무시하는 것을 “확정의 편견(confirmation bias: 생각을 통해 진행 중인 진단을 수정하기보다는 고착된 가정만을 확인 시키는 정보를 취사선별하는 것)"이라고 불린다.
모든 의사들은 틀린 판단을 할 수 있다. 실수가 없는 완전한 의료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진의 빈도수를 줄이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모든 의료 전문인들이 사고를 함에 있어서 언제/어떻게/왜 오류를 범하는지에 대해 심도 깊게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환자들, 가족들, 동료의사들이 흔히 일어나는 인지적 함정에 대해서 무엇인가 안다면, 이들이 우리의 생각을 보다 잘하도록 돕기 위해서 이에 관련한 특정한 의문을 제기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생각오류의 홍수를 막고 증상, 신체검진, 실험실 테스트에 대해 열려진 마음으로 신중하게 고려를 하여 의료에 있어서 중요한 공백을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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