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교내클럽인 위안부 알리미 '나비'
보스톤코리아  2015-01-08, 21:02:28 
왼쪽부터 '나비'의 지도교사 캐스퍼 씨, 김예나 학생, 곽수현 학생
왼쪽부터 '나비'의 지도교사 캐스퍼 씨, 김예나 학생, 곽수현 학생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인 학생이 일제 강제 징용으로 피해를 입은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알리고자 교내 클럽을 만들었다. 
 
지난 7일 수요일 교내클럽 ‘나비(Nabi)’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예나 학생(16)과 곽수현 학생(18)을 뉴튼 사우스 고등학교에서 만났다. 여느 고등학생과 다르지 않은 수줍고 밝은 학생들이었지만 위안부에 관련된 주제에는 열정적이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나비(Nabi)’는 차별과 억압, 슬픔의 역사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날개짓하는 상징적인 뜻을 가졌다. 외국 학생들에게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이름이다. 

미국 친구들 중 위안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안타까워 클럽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김예나 학생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학생들도 위안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에 더욱 큰 책임감을 느꼈다. 

김 양은 작년 교내 스피치 대회에서 위안부 주제로 1등을 했고 점차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이 주제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년 10월 클럽 ‘나비’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위안부 알리미’ 활동에 나선 것이다.

김 양이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청사진은 엄청나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 북을 제작 및 출판해 하버드 대학, 뉴베리스트릿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펀드레이징을 갖는 것이 현재 이들의 목표다. 모든 수익금은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으로 보낼 예정이다. 

친구를 도와 적극적으로 ‘나비’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곽수현 학생은 12학년으로 바쁘지만 클럽 활동을 위해 짬짬히 시간을 내어 일러스트를 도와줄 20여명의 한국 작가 섭외에 성공했다. 진정성 있는 고등학생들의 도움 요청에 놀랍게도 한국의 일러스트 작가가 200여명이나 지원한 것이다. 아쉽게도 ‘나비’의 컨셉에 맞는 작가를 20명으로 간추려야 했다.

매주 한 번씩 모임을 갖는 ‘나비’는 10명 남짓 되는 작은 클럽이다. 정기 클럽 모임에서는 일러스트 북 출판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펀드레이징을 구상한다. 이날 학생들은 교회 펀드레이징을 위한 브로셔 제작을 놓고 열띤 토론을 가졌다. 현재까지 ‘나비’는 쿠키나 컵케이크 등을 만들어 파는 베이크 세일로 $138을, 출석하는 교회에서 $402의 기부금을 모았다. 

미국에서 자란 강윤식 학생(17)은 “친구가 너무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클럽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모국의 역사에 더 가까워지고 싶기도 했다”며 “배우고 알아갈수록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클럽 담당 지도교사이자 김 양의 영어 선생님인 마리케이트 캐스퍼  씨는 김 양과 클럽 멤버들의 자발적인 열정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정치적으로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문제에 대해 흥미를 갖고 옹호하는 것 자체를 칭찬해주고 싶다. 지금은 비록 작은 모임이지만 충분히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현재 ‘나비’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일일 강사 초빙이다. 모든 행사나 펀드레이징에 앞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강의를 제공하고 싶은 것이 김예나 학생의 소원이다. 온라인 강의나 리서치한 자료를 토대로 본인이 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 효과적인 동기부여를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것이 지도 교사의 제안이었다.  

“위안부 관련 활동을 했다거나, 지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피해자 지인을 대상으로 일일 강사를 모집한다”는 김 양은 “학생 단체로써 사례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자원봉사로 강의를 제공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일일 강사 자원이나 모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김예나 학생([email protected])에게 연락하면 된다. 모금을 위해 체크를 보내는 경우 ‘Newton South High School, Nabi Club’이라고 표기해 학교로 직접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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